[정보공유]◆ 시장 바깥에서 움직이는 큰 손, 그리고 그들이 택한 인프라 이더리움 ◆
지난 글에 쓰기로한 글을 남겨 봅니다. 조금 늦게 남기네요.

요즘 들어 이더리움이 쓸모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가격은 정체됐고, 새로운 기술은 다 레이어2가 주도하는 것 같고, 실사용도 이미 다른 쪽으로 넘어갔다는 식이다. ‘예전엔 뭔가 혁신을 이끌 것 같더니, 이젠 그냥 뒤에서 지켜보는 구식 플랫폼 같아졌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특히 RWA, 그러니까 실물자산 토큰화라는 새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사람들은 이더리움이 이 흐름에서 밀려난 게 아니냐고 묻는다. Base 같은 L2들이 그걸 주도하고 있고, 거래도 전부 거기서 일어나니, 표면적으로는 이더리움이 점점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상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왜냐하면 표면 아래를 보면, 이더리움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L2들이 아무리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담당하고, 실거래를 처리한다고 해도, 결국 그 거래 결과를 정산하고, 안전하게 기록하고, 시스템 전체를 보증하는 건 L1, 즉 이더리움이다. 쉽게 말해, L2가 앞단이라면 이더리움은 뒷단이고, 사람들 눈엔 잘 안 보일 뿐이지 실제론 다 거기로 모이고 있다.

물론 L2들이 이더리움에 데이터를 올릴 때 쓰는 가스비는 현재 기준으로 많지 않다. 하루에 데이터를 만 번 올린다고 해도, 연간 소각되는 이더는 몇 백 개 수준에 불과하다. 이걸 보고 “이더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구조는 반복적으로 쌓인다는 점이 핵심이다. 마치 금 공장에서 가공 중에 나온 미세한 금가루가 시간이 지나면 어마어마한 자산이 되듯, 이더리움 위에 쌓이는 트랜잭션도 결국은 무시할 수 없는 수요가 된다. 문제는 그걸 모으는 주체가 누구냐는 거다.


지금 전통 금융권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직접 플레이어가 되려고 한다. 유니스왑이 독자 체인을 만든 것처럼, 기관들도 L2를 직접 만들고, 풀도 운영하고, 수익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만든 L2가 이더리움 위에서만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완전한 독립형 체인을 새로 만드는 건 기술적·보안적으로 훨씬 더 복잡하고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L2는 이더리움의 보호 아래서 굴러가고, 이더는 시스템의 보안과 정산을 책임지는 인프라 자산으로 기능하게 된다.

그리고 이 흐름의 가장 상징적인 주체는 블랙록이다. 지금 SEC가 블랙록의 이더리움 옵션 상품 승인을 4월로 미뤘는데, 그 배경에는 이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이더리움 ETF는 현재 스테이킹이 빠져 있어서 기관 입장에서 수익률이 낮다. 일반 투자자는 디파이나 LST 등을 통해 스테이킹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기관은 그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록은 옵션을 통해 커버드콜 전략이나 풋옵션을 활용해 수익을 채우려 한다. ETF에 스테이킹이 늦게 추가될수록, 이 옵션 전략은 점점 더 강력해진다. 특히 기관은 숏포지션보다 옵션을 선호하는데, 이는 리스크 관리와 규제 측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SEC가 이 옵션 승인을 미룬 이유는 단순한 검토 연기가 아니다. 이더리움의 유동성이 아직 비트코인만큼 두텁지 않아서, 옵션이 풀리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게다가 이더리움이 증권인지 아닌지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옵션 같은 고차 파생상품을 먼저 풀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규제 지연이 결국 이더리움의 장기적 구조적 가치를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왜냐하면 전통 금융이 진입하려는 움직임은 분명해졌고, 은행 시스템과의 연결도 서서히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초 청문회에서는 FDIC가 크립토 기업에 대한 은행 서비스 차단을 유도했다는 정황이 공개됐고, 이에 대한 제동이 걸렸다. 이 말은, 미국 내에서 크립토 기업과 핀테크가 다시 뱅킹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다음 단계는 뻔하다. 은행 기반의 기관 전용 담보 대출 시스템, 그리고 이더리움을 기초 자산으로 한 대규모 금융 구조가 등장하는 것.


여기까지 흐름을 정리하면 분명해진다. 지금 이더리움은 단기적 이슈로는 조용하다. 가격도 안 오르고, 구조적으로 보완이 덜 된 ETF도 한계가 있다. 옵션 승인도 미뤄졌고, 스테이킹은 아직 빠져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준비 단계일 뿐이다. 시장의 큰 손, 즉 전통 금융이 이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자기들의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려 하고 있고, 그 중심엔 옵션, 스테이킹, 그리고 은행 연동이라는 3개의 핵심 수단이 있다. 이들이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하면, 이더리움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기초 자산으로서 다시 집중되는 구조로 재편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더리움으로 단기 수익을 노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 구조는 완성되지 않았고, 수급도 제한적이며, 가격도 반응할 준비가 덜 돼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은 시장의 근본 구조가 재설계되는 시기다. 이더리움이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판이 짜이고 나면, 이더는 다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Market Insights

나는 요즘 시장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트렌드’와 ‘뿌리 밑에서 조용히 재편되는 구조’를 구분해서 보려고 한다. 단기 흐름은 언제나 시끄럽다. L2가 뜨고, 다른 체인이 유행처럼 돌고, 스포트라이트가 자꾸 옮겨다닌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구조다. 구조가 바뀌면 흐름은 반드시 따라간다. 이더리움은 지금 구조를 다시 짜는 시간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RWA든, 기관용 담보 시스템이든, 지금 시장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전통 금융이 블록체인 구조를 ‘고쳐 쓰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때 중요한 건, 그들이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그대로 두는지다. L2는 직접 만든다. 인터페이스는 자신들이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베이스 레이어, 즉 이더리움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건 바꿀 수 없고, 바꿀 필요도 없는 구조라는 걸 그들도 알고 있다.

결국 이더리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표준’이 되고 있다. 마치 인터넷 TCP/IP처럼. 그리고 표준은 시장 점유율과 무관하게, 시장의 흐름을 정의하게 된다. 지금 이더리움이 하는 역할은 딱 그 지점에 있다. 나는 그런 자산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조용하더라도, 나중에 모든 흐름이 돌아와 부딪힐 자리는 결국 이더리움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침묵이야말로 가장 전략적인 구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눈에 띄지 않는 흐름을 쌓아가는 시간, 그게 끝났을 때 비로소 시세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장은 언제나 그런 방식으로 움직여왔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지난 글에서 계속 얘기했지만 현재 비트코인은 전형적인 와이코프 분배 패턴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UTAD 구간을 지난 뒤, 이제는 Phase E 단계로 진입한 모습인데요. 이 과정에서 Major Sign of Weakness, 즉 주요 약세 신호가 출현했고, 이후 Back-Up과 Last Point of Supply를 거치며 하락 추세선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며, 당분간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차트 하단에 위치한 재축적 구간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시장 구조상 중요한 지지 영역으로 해석됩니다. 반드시 해당 구간 하단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오히려 이 지점은 향후 시장이 다시 상승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반등 구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지점을 중심으로 가격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중장기 흐름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리하자면, 현재는 분배 패턴이 여전히 유효하고, 전체적인 흐름은 하방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무리한 매수보다는 시장의 하단 지지 구간에서 어떤 움직임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하는 전략이 유리하겠습니다.

또한, 해당 지지 구간은 과거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던 중요한 구간으로, 시장이 그 전에 반등 흐름을 보일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하단까지 가격이 빠져야 한다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지지선 부근에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반등의 시그널이 확인되는지 여부입니다. 만약 그런 흐름이 나타난다면, 다시 매수 전략을 검토해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시장을 예민하게 관찰하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모두 하락에 잘 대비하고 리스크 관리 잘하셨으면 합니다.

카페에 글을 자주 못남기지만 변동성이 나올때 미리 써둔 대응할수 있는 글들로 찾아 뵙겠습니다!


다음엔 시간이 될때 해당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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