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상에서 튕겨 나왔다고 생각하던 시간이 있었다.
훗날 어리석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일을 해낼 수만 있을 것 같았다.
복잡하고 머리아픈 서울의 삶에서 벗어나기에 제주만큼 알맞은 곳은 없었다.
제주에 집을 구한 뒤, 폭풍이 예고된 오후에는 한번씩 김녕해수욕장 옆 아지트에 차를 세워놓고 낮잠을 잤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바다도 하늘도 바위마저도 짙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남색, 아니 그것이 무슨 색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어둠이 내리는 것인지, 동이 트려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찰나의 시간. 사람들은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르는 그 순간이 오도 가도 못하고 우두커니 홀로인 내 마음과 닮아 있었다.
그래서 곧 폭풍이 몰아닥칠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이 편안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낙원의 삶인지, 체념의 입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폭풍은 곧 거세게 일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경차는 바람에 한번씩 휘청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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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삶과 체념의 삶을 모두 경험한 덕분인지 나는 지금 평온하다.
투자와 수익에 민감한 재테크 커뮤니티의 한복판에서도 시장이 불안하면 그것을 기회로, 규제가 심해지면 돌파구를 찾고,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불안한 사람들을 응원하며 살고 있다.
「그냥 이렇게 살면 돼」와 같은 송사무장님의 책과 수많은 회원들의 Before&After게시판 이야기처럼, 그런 삶이 내게도 긍정적인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제주를 완전히 떠난 뒤 섬에서 폭풍을 마주하지 못했다.
마주할 수 없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집이 없는 여행객에게 제주는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오도 가도 할 수 없는 곳’이니까. 대신 마주한 제주는 항상 맑은 얼굴이었다.
제주에 갈 때마다 그저 구경삼아 돌아다니던 동네의 가치를 분석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변화를 실감했다. 전세 살던 집이 3배까지 올랐다가 절반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진짜 폭풍은 못보고 눈앞의 폭풍에 감성만 팔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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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봄날
사실 돌아보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의 제주는 나와 같은 육지 사람들이 개척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에 가기 2~3년 전, 바다와 맞닿은 낡은 주택을 2000만원에 사서 애월의 가장 유명한 카페로 만든 ‘봄날’이 그렇다.
투자를 하든, 사업을 하든, 무엇 하나 제대로 했으면 정착할 수 있었을 거라고 수천번 생각했다. 일부 사람들은 ‘니가 의지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의지 문제만은 아니었다.
송사무장님이 취나물 밭에 빌라를 지어 완판한 사연을 접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 그때 저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 보고 있었는데.”
알지 못했으니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으니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변명이다. 나는 어쩔 수 없다 하고, 남들은 이해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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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르다. 분명한 것은 행복재테크가 그런 ‘과거의 나’에게 충분한 지식과 채찍과 당근까지 쥐어주고 있음이다.
빨래방, 스터디카페, 무인점포, 카페, 경매, 공매 등 막연하게 ‘해볼까?’ 생각하기만 했던 분야들의 시작부터 성과까지 모든 정보들이 지금은 카페에 검색만 하면 찾아볼 수 있다.
당장 모든 것을 접고 제주에 내려간다 해도 ‘최소한 먹고 살 수는 있겠다’ 싶을 정도, 그만하면 과감하게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러게 말이다.
물론 여행 온 이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겠지만, 그것이 바다의 그리고 제주의 본모습은 아니다. 그 바다는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폭풍에 휩싸이고, 고요해지고, 어두워질 것이다.
누군가는 그때의 나처럼 그걸 편하게 바라보겠지. 그 알 수 없는 푸른 얼굴을 한 ‘낙원의 밤’을.
그럼 나는 그 옆에서 말해줄 것이다.
“서귀포는… 달라요. 예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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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마침 옛 동네 식구들과 약속이 있어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 서귀포를 찾아 동선에 넣기 알쏭달쏭한 몇 곳을 찾았는데, 기대를 압도하는 풍경을 마주하고 보니 아름답다 허탈하다 울컥해지더군요.
‘이곳을 보여드리면 풍경이 아니라 인생을 돌아보겠구나’
누군가에게는 어둠이 내리는 것으로 보이는 바다가 누군가에게는 동이 트는 바다로 보이는 법입니다.
「그냥 이렇게 살면 돼」의 내용처럼 희망으로 가득한, 그 얼굴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힐링여행에 합류하세요. 관광객은 모르는 진짜 제주를 만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면 돼’ 제주임장 서평이벤트 접수는 26일(일)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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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살면 돼』는 단순한 위로나 화려한 성공담만 가득한 책이 아닙니다. 삶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서 나아갈 수 있도록, 재테크 전문가 송사무장님의 통찰을 담은 ‘마음 사용설명서’입니다. 인생은 작은 변화만으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삶의 명쾌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 평범함 속에서 시작되는 ‘삶을 바꾸는 힘’을 익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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