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흑도님의 법인 투자방법 관련 글을 읽은 뒤 2020년에 투자했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핫하던 수원 영통을 임장 다니다가 급매 물건 하나를 잡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갭 투자라고는 해 본적 없는 부린이가 겁도 없이 덜컥 3억4500만원에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중도금 혹은 잔금은 전세로 맞추고, 그게 안 되면 신탁대출 받을 각오를 하고 말이죠…

세입자를 구하고 나니 두어 달 사이 전세가격이 2,3천 오르는 기현상을 보면서, 조정지역으로 묶여도 매매가 꾸준히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대세 상승장, 불장이라는 거구나…


수원은 화성이지요^^;;

어쨌거나 저는 3억4500에 사서 6개월 만에 3억8000에 매도했고, 이후 법인세를 줄이기 위하여 미친 듯이 법인 카드를 사용하는 신세계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법인으로 매입하는 매수자에게 물어봤습니다. 법인 투자 이제 힘든데 이걸 왜 사시는지…

“나는 아직 이 가격이 저렴하게 보이는데요. 세금? 그냥 비용으로 생각하면 되지…“

세상에는 아직도 저보다 훨씬 고수들이 많다는 걸 배우게 된 계기였습니다
1년이 흘러…
지금은 얼마나 시세가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원래 매도한 부동산은 돌아보지 않는 게 정석이고 다들 그리하던데, 저는 아직 공부하는 부린이 투자자이기에 학습 차원에서라도 한번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호갱노노에 한 번 들어가 보았습니다…두둥….

호가도 아니고 실거래가 기준 이게 뭐에요???

정부 규제 발표 이후 제가 생각한 부분은 딱 하나였습니다. ‘그럼 이 아파트는 어떻게 해, 처리해?’

정부의 법인 규제를 잘 살펴보니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법인세 중과 20%로 늘리고, 법인이 주거용 부동산 매수시 대출 불가 정도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대출 관련 규제는 즉시 시행되다시피 했지만, ‘법인세 중과를 10%에서 20%로 늘리고 부과기준을 없앤다”는 내용들은 21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2020년 말부터 21년 초 법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들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것이라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쏟아냈습니다.

위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원분당선 망포역 초초역세권이지만 연식이 좀 된 구축 아파트, 그리고 20평대.

구축이라는 것이 못내 맘에 걸렸고, 또 아직은 아무 것도 모르던 부린이 상태에서 실투자금도 제법 들어가 있던 차여서, 거의 첫 투자였던 이 아파트는 제게 두려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저는 전세를 맞추고 잔금을 처리한 이후부터 부동산을 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른 법인에게 3억8천이라는 당초 목표에는 조금 못 미치는 금액에 매도했습니다. 그래도 실전경험을 통해 시세차익을 실현했고, 다행이 회수한 투자금과 이익으로 다른 물건에 재투자하는 사이클을 만들었습니다.

아… 그런데 지금 호갱노노의 가격을 보니… 매수자가 법인이었음을 알았을 때, 세상에는 고수가 많구나 하는 생각 정도만 하고 넘어갔다는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뼈저리게 느끼고 배운 것 하나는 ‘부동산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가급적 길게 가져가는 것이 큰 수익을 안겨 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매도를 할 경우, 그로 인한 수익보다 다음 부동산을 매수해 얻을 수익이 클 것으로 기대될 때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제대로 배웠습니다.


오늘(2024년 4월 24일 검색한 실거래가)
위 경험담은 다음 ‘행복재테크’ 카페
2020년 게재된 ‘Utah’님의
경험담 여러편을 재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