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제주에 살고 있던 것을 알고 있던 선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시작은 맛집추천이었지만, 결론은 반나절 가이드로 맺어졌지요.

점심식사를 겸해 만남의 장소로 택한 곳은 서귀포 공천포식당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관광객들이 넘쳐나 그 맛과 양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공천포식당 활한치물회를 저는 제주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습니다.

배 두둑하게 밥을 먹고 식당과 붙어있는 해변으로 나와 선배의 딸과 바다에 돌이나 던지고 있는데, 뒤에서 그가 툭 던지듯 물었습니다.

“한창 일해야 할 때 너 여기서 뭐 하냐?”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시간을 샀어요. 아주 많지는 않지만, 충분히 쓸거에요.”

돈 대신 시간을 샀던 ‘그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당시 공천포식당 모습

공천포식당 앞 바다

나중에 책을 통해 접했지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평등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책을 보니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시간을 산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회사에 묶인 보통 사람의 삶이 그렇지 않을까요. 전문직이든, 월급이 많은 대기업 직원이든, 중소기업 직원이든,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멀쩡하게 보내는 시간 대부분을 직장에 붙들려 있어야 하니까요.

한때 몸담았던 큰 회사에서 사람들이 승진하려고, 상여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온갖 라인과 정치질과 권모술수가 넘치는 것을 보며 혀를 차곤 했지요.

그래도 돈 더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한번 또 한번 자리가 창가로 옮겨질수록 열심히 일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뭐 그래도 엘리트코스 밖에 있으니 드라마틱한 인생역전은 없더라고요.

엄청 큰 식당을 빌려 회사 전 직원이 참여하는 회식날이었습니다. 외국에 거주하며 일년에 한두번 한국에 들어온다는 대표님이 가장 상석에 앉아 덕담도 하고 건배도 하고 “캄사함다~” 소리쳐 드리고…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자 경품추첨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뭐 마사지기도 있고, 드라이기도 있고, 자전거도 있고… 대충 행사가 마무리된 것 같아서 친한 후배에게 ‘2차는 조용한데 알아봐라. 슬슬 가자’며 일어서려는데 사회자가 말했습니다.

“마지막 당첨자에게는 대표님께서 금일봉을 하사하신다고 하십니다.”

‘하사하신다고에 하십니다는 또 뭔말이여’ 하며 부장님 몰래 나오려고 식탁 밑으로 엎드리는데 하필 옆 테이블 여직원이 꺅~하니 소리를 질렀습니다.

진짜인지 그래야 하는지 막 펄쩍 펄쩍 단상으로 날아가서 90도 인사를 계속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며 머리가 띵~하니 새해 정초 보신각 종 안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버는구나.”

어린시절 동네 중심상가에서 본 동춘서커스가 떠올랐습니다.

돈 없어 입장권을 못 산 친구들과 함께 멀리서 곰과 코끼리 우리를 보면서 ‘우와’ 하던 기억. 아무리 재주가 좋아야 돈 벌어주는 쓰임새밖에 없는, 늙고 느려지고 뒤처지면 버려져야 하는 처지가 불쑥 눈 앞을 스쳤습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더 좋은 회사로 가기 위해, 빨리 팀장이 되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일했던 모든 순간들이 ‘나의 성장이 아닌, 남에게 돈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자 한순간에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인터넷에 재.테.크를 검색해보고, 행복재테크를 알게 되고, 정신차려보니 행크알리미가 되어있네요.

세상에 회사가 나쁘거나, 사장님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나 자신의 삶, 내 가족의 삶’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는 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온전히 나의 것이지요. 그걸 알지 못하면 회사가 나의 전부인 쳇바퀴만 뱅글뱅글 돌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내 돈이 새로운 돈을 찍어내는 시스템 좋습니다.

한번 사두면 계속 오르는 집과 땅을 사두면 안 먹어도 든든합니다.

노동력은 최소화하면서 제2의 월급이 나오는 부업이 있으면 부부싸움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시스템과 투자는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 내가, 내 돈을 들여, 내 돈을 버는 것 말입니다.

회사는 나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되 충성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밀려난다고, 명퇴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우울감을 받아들이면 병만 됩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자, 다음 코스는…’ 하며 이제부터 내가 주도하는 이야기를 쓰다 보면 분명히 새로운 길과 더 큰 수익이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저는 행크에서 그와 같은 분들을 아주 많이 만나고, 그들의 글을 재편집해왔습니다.

(이럴때 딱 생각나는 ‘하늘물들이기’님 이야기)









이번 「그냥 이렇게 살면 돼」서평이벤트 ‘제주 부동산&힐링 여행’은 제가 돈 대신 시간을 샀던 바로 그 바다에서 시작합니다.

모슬포, 대정, 중문, 법환, 보목, 공천포, 위미, 남원, 표선, 온평리, 성산…

여러분의 마음을 울릴 그 바다는 어디가 될까요.

‘돈 대신 시간을 사고 싶은 바다’에서 진짜 나를 찾고,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계획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송사무장님을 비롯한 행크 전문가들의 물건분석과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힐링여행지, 여기에 제주 지인들을 총동원해 얻은 서귀포 맛집 정보들까지…

지난해 모든 참가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던 제주시, 속초·고성 임장여행을 뛰어넘는 최고의 코스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저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서귀포 온 동네 로드뷰를 헤집어 보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면 돼’ 제주임장 서평이벤트는 26일(일)까지 접수하실 수 있습니다.)
(미리미리 해두면 주말이 편안~ 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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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살면 돼』는 단순한 위로나 화려한 성공담만 가득한 책이 아닙니다. 삶의 무게에 눌려 주저앉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서 나아갈 수 있도록, 재테크 전문가 송사무장님의 통찰을 담은 ‘마음 사용설명서’입니다. 인생은 작은 변화만으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삶의 명쾌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 평범함 속에서 시작되는 ‘삶을 바꾸는 힘’을 익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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