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PPI 지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세세한 품목으로 나눠보면 큰 문제 아니라는 언론의 기사도 있지만,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위기감이 시장 기저에 녹아들 만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얼핏 시장은 별 거 아닌 것처럼 애써 외면하려는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 큰 악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중입니다.

제가 미리 걸어두었던 이더리움은 원화기준 540만원부터 매도 되었습니다. PPI 발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추가로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확보된 현금에서 1%만 정찰병으로 보초를 세워놓았고, 앞으로 1~2주에 걸쳐 미국 코인 중에서 ETF 상장 가능성이 높은 메이저 알트를 분산해서 담아보려고 합니다. 코인 시총 순위 1~50위권 안에 있는 종목들입니다.

미국 주식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계신데, 현 시점에서 진입할 만한 종목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충분히 더 갈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굳이 지금 담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시장에 곡소리가 가득할 때(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담으시면 됩니다. 그 시점이 오면 글을 남기겠습니다.

팔란티어 수익율이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수익금도 웬만한 연봉을 뛰어넘기도 하고요. 다만 제가 시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에게는 적어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위화감과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말했듯이, 돈에는 독이 묻어 있어 베풀고 나누기보다 자랑이 앞서면 독 묻은 화살이 날아오더라고요. 아무쪼록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시드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심스러운 건,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간사해서 누군가의 의견을 참조하여 매수한 종목이 물리면 그럭저럭 멘탈을 잡고 조용히 넘어가지만,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수익이 적어지면 원망과 비난이 거세집니다. 이제 남은 연말까지 올리는 글의 중심 줄기는 매도 시점과 가격이 될 텐데요, 원망과 비난이 예상되어도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그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일 테니까요. 저보다 지혜롭게 매도하여 더 큰 수익을 가져가면 좋겠지만, 혹여 제 말에 현혹되어 수익이 적어진다해도 비난과 원망 고스란히 받아내겠습니다. 대신 다음 시즌엔 비트 비중을 90% 이상 가져가시면 됩니다.

잠시 짬을 내어 쓴 글이라 댓글을 달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막바지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