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투꾼입니다!

오늘은 직장 선배를 가스라이팅해서 낙찰시킨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지금 회사를 10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처음 입사할 때 근무하던 사람들은 모두 교체되고 유일하게 차장님만 남았는데요.

차장님은 서울에 살다 우리 회사에 들어오며 이쪽 지역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세 만기만 되면 항상 이사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이사다니는게 지쳤는지 근 1년 전부터 주택 매매를 생각하더라고요. 문제는 빌라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자차가 있기에 입지따윈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직주근접의 싼 아무 빌라를 찾고 있지 뭡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10년간 함께한 사람인데, 행크인으로써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BEST] 직장 선배에게 1만원 차이로 집을 사드렸습니다 (성투꾼)

제가 작년에 실거주 주택 인테리어 할때도 도와주시고, 종종 사적으로 귀찮은 부탁을 해도 군말없이 도와주던 착한 형이(주로 형이라고 부름) 아무 입지의 빌라를 사게 둘 수 없었습니다.

당시 작성했던 인테리어 글에 등장했던 차장님ㅎㅎㅎㅎㅎㅎ

저에게 빌라를 보여주시며 ‘이거 어때’ 라고 묻는 순간부터 차장님께 폭격을 날렸습니다.

‘형 그거 살바에 빚좀 내서 무조건 아파트 가라’, ‘빌라는 인플레이션 햇지도 안된다’,’내가 경매로 물건좀 봐주겠다’ 등등 일년정도를 가스라이팅 했습니다…

중간중간 제가 낙찰받는 물건들도 자랑하듯 말하니 차장님이 슬슬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 옥션아이디를 알려주고 물건쇼핑을 시켰습니다.

그러다 직주근접에 적당한 아파트 두개가 떴습니다. 하나는 제가 거주중인 아파트 윗층, 하나는 월곷에 아파트였는데요, 첫 입찰이라 그런지 굉장히 보수적인 가격으로 입찰가를 정하더라고요.

제가 이것들은 최근 실거래가에서 11%~12%정도 저렴하게 낙찰될 거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둘 다 15% 저렴한 가격으로 입찰했다 패찰하게 되었습니다.

그 물건들은 제가 말한 가격에 낙찰되었고, 제 예지력에 뜨~끔 했을겁니다ㅎㅎ

그리고 얼마 뒤 차장님이 전세로 거주하는 아파트 바로 옆동이 경매로 나왔습니다.

3층 물건이었고, 최근 거래 가격을 보니 3.35억~3.4억 사이로 낙찰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말한 입찰 가격을 순순히 따르는 차장님.

“형 3.35억에서 3.4억정도에 낙찰될거 같은데 어떻게 하실래요??”

“음.. 그럼 이번엔 네 말대로 3.4억으로 해볼게”

“ㅇㅋ 근데 3.4억에 딱 맞추지 말고 끝에 1~2만원이라도 더 적어서 내요”

“그래 내가 만원정도는 더 양보할수 있다!!”

그렇게 3억4천1만원의 입찰용지를 뽑아줬습니다.

그리고 입찰일에 법원에 다녀온다며 제게 일을 맡기고 떠난 차장님. 두시간쯤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

“성투꾼아 나 됐어.. 낙찰받았는데 어안이 벙벙하다?,, 이게 되네?”

저는 깜짝 놀라서 혹시 떡을 많이 사드신건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형 됐고, 차순위 얼마에요? 차순위!!! 2등 얼마썼어요?”

“모르겠어?? 그냥 내가 낙찰자라고 이름 불려서 아무것도 못들었어..”

저는 바로 옥션사이트에 들어가서 낙찰가격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곤 소름이..

와..

여태 많은 낙찰 물건들을 봤지만, 1만원차이는 못 본 것 같은데… 그걸 해냈네..

“형 저 완전 소름, 2등하고 1만원 차이에요! 와 진짜 형 저한테 천만원 내놓으세요 ㅋㅋㅋㅋ”

“헐? 어쩐지 옆에 아줌마가 엄청 크게 탄식을 내뱉더니 그래서 그런건가?? 난 왜 저러시나 했지..”

그렇게 입찰을 마치고 돌아온 차장님한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고 축하해줬습니다.

저는 항상 천만원 이상 떡사먹는데 이럴 때 이런 극적인 낙찰 가격이 나오네요. 이래서 인지심리학의 김경일 교수님이 ‘신의 한수는 훈수 둘 때 나온다’고 말씀 하셨나 봅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푸근해지는 한주였습니다.

[미움받을용기]에 소개된 아들러 심리학에선 ‘행복’이란 공헌감을 느낄때 찾아온다 말했고, [내면소통]과 [회복탄력성]을 집필한 김주환 교수님은 ‘사랑하는 사람(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일은 제게 큰 행복감을 가져다 준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3~4천만원 싸게 산 정도로 알겠지만, 10년 뒤에는 빌라와의 자산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져 있을 겁니다.

같은 3억짜리 주택이라도 3억짜리 빌라는 10년 뒤에도 3억일 것이고, (오히려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빌라가 깔렸습니다) 거래가 활발한 3억짜리 아파트는 10년 뒤 화폐발행량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 있을 겁니다.

충분히 인플레이션 햇지가 가능할겁니다.

행크를 통해 스스로가 바뀐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럼 여러분도 행복한 주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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