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크와 함께 훨훨 날고 싶은 비익조입니다.

송사무장님 추천 지분물건으로 행크 입문 700일 만에 첫 낙찰 받았던 바로 그 물건, 매도에 성공했습니다.

사무장님 추천 지분물건과 제 낙찰 경험담이 가물가물하다 싶은 분들께서는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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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은 지분으로, 9분의 2를 낙찰받았습니다. 나머지 9분의 7을 소유하고 현재 해당 물건에 실거주중인 공유자에게 매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심플합니다. 명도도 필요 없고, 물건을 부동산에 내놓을 필요도 없고, 공유자와 매도 협의만 잘 해내면 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공유자와 컨택.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 처음으로 법원 서류 열람도 해보았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그럼 뭐 할 수 없죠~ 직접 찾아가 보는 수밖에.

무턱대고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기가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편지(!)를 하나 쓰기로 합니다.

요렇게 행크에서 배운 대로 제3자 화법을 담아 꾹꾹 눌러 쓴 편지를 가슴에 간직하고 동두천으로 떠났습니다.

사실 물건을 이날 처음 봤습니다. 낙찰 받기 전에 가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인지 대문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몇 바퀴 뺑뺑 돌다가 드디어 대문을 찾아냈는데…


컹컹컹 갑자기 개소리가… 이거 까딱 잘못하다가 도둑으로 몰릴 판입니다. 우편함에 얼른 준비한 편지를 넣고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공유자가 연락을 해 온다고 해도 고민입니다. 과연 얼마를 불러야 하나. 멀리 동두천까지 갔는데 간 김에 시세 확인까지 해봤습니다.

부동산 세 곳을 방문한 결과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ㅇ 최근 거래가 거의 없어 시세 확인이 어렵다
ㅇ 굳이 따진다면 경매 감정가 정도가 적정해 보인다

별로 소득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얼토당토않은 선에서 제가 부르기 나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 까짓 함 부딪쳐 보자고!!!✊

사흘이 지나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직감합니다. 공유자다!!

정중하게 ‘낙찰자의 대리인’이라 소개했습니다. 공유자도 뭔가 굉장히 조심스러워 합니다. ‘아 나만 떨리는 게 아니구나. 이분도 지금 엄청 긴장하셨구나’

그래서 얼마면 팔건데? 궁금한 사항은 결국 이겁니다. 저도 어차피 넘어야 할 산입니다.

ㅇ 원칙대로라면 공유물 분할 경매를 신청해야 하겠지만 공유자 분께서 현재 살고 계신 만큼 저희 낙찰자 분께서는 공유자 분께 해당 지분을 파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공유자의 사정을 감안해 주는 듯한 스탠스

ㅇ 공유자께서 살고 계신 집이 위치도 좋고 건물 상태도 괜찮아 보인다 → 공유자의 기분을 좋게 해줌과 동시에 매도 금액이 그리 싸지 않을 것을 암시

ㅇ 저희 낙찰자 분께서는 시세를 종합해 봤을 때 해당 주택 전체 가격을 O원 정도로 보고 있고, 이에 9분의2에 해당하는 금액인 O원을 매도 금액으로 생각하고 있다 → 매도 금액이 어떻게 산출되었는지 상세히 언급

수차례 시뮬레이션 했던 대로 요렇게 운을 띄웠습니다. 공유자의 반응이 생각보다는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조금만 조정’을 이야기합니다.

조정 이야기를 듣자마자 다운된 금액을 바로 이야기하면 안되죠. (가상의) 낙찰자 분께 말씀드려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합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협상의 영역입니다. 깎아줄 것을 생각하고 1차로 O원을 부르긴 한 건데 2차로 얼마를 깎아 부를 것인가~ 마지노선을 정하고 3차 때 마지노선의 금액을 부르는 것으로 하고, 2차에서는 그 사이의 금액을 불러 보기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300만원을 내려 부르기로 결심했습니다.

1차 전화를 마친 시각으로부터 3시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ㅇ 저희 낙찰자 분께서는 공유자 분께서 빨리 계약을 해 준다는 전제 하에 300만원을 조정한 O원까지 해 드릴 생각이다 → 그냥 깎아주는 게 아니고, 빠른 계약을 유도

감/사/하/게/도 제안을 받으시겠답니다. 어? 이렇게 협상이 바로 끝나는 거임??

돈도 모두 금방 준비할 수 있으니 얼른 계약서도 쓰자고 합니다. 그동안 참 지긋지긋했다 는 말도 덧붙입니다.

예전에 사무장님께서 이 물건을 추천해 주실 때 그러셨지요. 공유자의 채무가 없다, 낙찰자의 물건을 인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사무장님의 혜안에 다시금 감탄합니다.

그렇게 공유자와의 협상은 생각보다 싱겁게(!) 아주 스무스(!) 하게 끝났습니다.

공유자가 접촉 중인 법무사를 통해 처리하자고 공유자가 먼저 말을 꺼냈고, 못이기는(!) 척 공유자의 제안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첫 통화 후 일주일이 지나 동두천의 해당 법무사 사무소에서 공유자를 처음 대면했습니다. 매매 계약서를 썼고요. 아직 법원에 잔금 납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요.

공유자는 이 날 돈을 다 준비해 왔습니다. 이에 저는 공유자의 돈으로 법원에 잔금 납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일처리는 모두 해당 법무사에게 맡겼습니다.

즉 경락대출을 받지 않고 매매 대금으로 경매 잔금 납부를 하는 신기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투자에서 제 투자금은 입찰보증금 3,885,500원만 소요되었고, 그것도 약 한 달 정도만 쓰인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를 벌었는데?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세후로 봤을 때 대기업 과장급 월급 약 3~4개월 치 정도를 번 것 같습니다. 수익률로 따지면 30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사실 큰돈은 아닙니다. 워낙 소액이었어서 절대적 금액이 그리 크지는 않아요. 취득세가 좀 크기도 했고요.

그래도 만족합니다. 첫 낙찰에 첫 경험에 그 정도 투자금에 그 정도 수익이면 꽤 괜찮다 생각해요.

계약서를 쓰고 다시 전철역으로 돌아오는 그 길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이 달라 보이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군요. 역시 돈맛(!)이 제일이고요.

송사무장님 추천 물건으로, 그것도 지분이라는 특수물건으로, 경매 한 사이클을 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물론 명도도 없었고, 부동산 접촉도 없었으니 100% 한 사이클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한 사이클입니다.

진짜 하니까 되네요. 부딪쳐 보니까 되네요^^

온 우주가 저를 도와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첫 물건을 좋은 결과로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송사무장님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저 비익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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