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2월 10일 선물과도 같은 인생 첫 낙찰을 받았습니다.

어떤 물건을 받았는지 궁굼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행크 안에서 원더우먼으로 성장하고픈 밤비1004입니다. 오늘은 저의 첫 낙찰 후기를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행크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건 24년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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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부터 잔금납부와 임대차계약이 있었던 1월 24일까지 많은 에피소드 중 명도에 관한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합니다.

첫날은 낙찰의 기쁨과 꿈인지 생시인지 어벙벙(?) 한 상태여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음날이 되서야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기회비용을 최소한으로 하기로 하고 12월 12일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물건지로 향했습니다.

앞서 임장시 44평임에도 수개월간 16만원대인 관리비 고지서를 확인 했기에 점유자가 없는 공실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해당 세대에 낙찰자 대리인이라는 메시지를 붙이고, 아파트 관리실을 찾아갔습니다. 신분증과 영수증을 보여드리며 점유자 연락처를 여쭤봤는데 당연히 개인정보라 안 알려주죠.

여기서 후퇴하면 안돼~!! 제 번호를 점유자에게 전달해달라고 하고는 주변 부동산을 돌며 전세시세와 선순위대출+전세(보증보험가입조건) 임차인을 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여줘봤습니다.

그런데 단지 내 부동산에서 소유자를 알더라고요…

작년에 8억5천에 매매될 뻔 했는데 근저당 금액이 너무 커서 매도가 안됐다고. 부부 공동명의였는데 아마 남편분이 그 사이 돌아가신 것 같고, 지금은 아내 명의로 된 것 같다고. 아내분 직장정보까지 주셨어요~

퇴근 후 물건지 소유자라고 문자가 왔어요.

“00 603호 소유자입니다. 연락주셨다고요~~”

전화드리니 감사하게도(?) 전화를 안 받으셔서 문자를 남겼습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낙찰자 대리인입니다.

대리인께서 지난 10일에 2023타경 XXXXX 물건 최고가 매수인으로 낙찰받고 이후 절차들을 위탁해 주셔서 앞으로 일정 관련하여 어떠한 계획이신지 의논드리고자 방문 드렸습니다.

17일에 매각허가 결정이 나고, 24일에 확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1월 말까지 잔금 납부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소유자님과 의논하여 잔금 납부 계획을 세우려고 연락드렸습니다.

제가 외근이 많아 전화를 잘 못 받으니 문자로 협의 진행하셔도 되고, 통화 가능한 시간을 알려 주시면 그 시간에 맞춰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1시간쯤 시간이 흐른 뒤 답장이 왔습니다.

점유자 : 하루아침에 배우자 사망에 빚만 남고 상속포기까지 한 상황입니다.

현재 집을 비워야하는 상황도 당황스럽고 난감하네요. 월세라도 얻는다는게 만만치 않네요.

혹시 이시비용을 얼마나 생각하시는지요?

안타까운 사정을 짐작은 했고, 현재 물건지에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나 이사비 협상을 위해 살고 있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고민하던 찰나 점유자 핸드폰 번호를 저장해 두었던 저는 카카오톡에 새친구 목록을 발견 했습니다.

카카오 프로필을 보고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대형 평수다 보니, 그리고 은행에 일하신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지인들과 제주도 골프도 즐기며 잘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아서요.

제 프로필을 멀티프로필로 보이게 변경하고 생각을 정리해 답장을 드렸습니다.

밤비1004: 네.. 사모님 힘든 일이 많으셨네요…

일단 소유자님 상황을 낙찰자님께도 잘 전달하겠습니다.

경매가 되면 당연히 이사비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시는데, 예전과 달리 민사 집행법으로 인해 낙찰자가 잔금 납부 후 인도명령을 신청해 인용되면 바로 강제집행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잔금 지급 후 점유기간에 따른 부당이득금도 점유자에게 청구할 수 있습니다.

낙찰자께서도 이러한 절차를 알고 계시고요.

그렇지만 사모님께서 빨리 집을 비워 주신다면 그만큼 낙찰자도 기회비용 등을 아낄 수 있으니 이사비로 200 정도는 지급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점유자: 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아 솔직히 1천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낙찰자분께 원하는 날짜에 짐을 뺄 수 있도록 맞춰드릴테니 금액 조율 부탁드립니다.

밤비1004: 사모님 상황은 이해가 갑니다만 한번도 1000만원을 이사비로 지급해 드린 적은 없습니다.

각자의 입장이 있으니 낙찰자분께 말씀 전달드리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음날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밤비1004: 사모님 일단 회사에 보고 드리고, 낙찰자님과도 이야기 나눈 부분 안내 드립니다.

저의 회사에서 책정된 이사비는 안내해 드린바와 같이 200만원입니다. 소유자님의 의견을 전달드렸지만 법적절차에 들어가는 비용 대신 이사비를 지급해 드리는 부분이라, 합의가 어려운 점 안내 드립니다.

다만 1월 15일 이전까지 집을 비워주신다면 250만원, 잔금지급예정일인 1월 24일 이전까지 집을 비워주신다면 기존 지급액 200만원으로 낙찰자님과 이야기된 상태입니다.

이사 날짜 정하시고 얘기해주시면 추가금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점유자: 1월15일전 이사를 확정하면 250만원에 추가금을 더 받아주신다는 말씀이죠?

하루아침에 모든게 사라진 상황이라 가족들 모두 흩어진 상태입니다. 1월15일 안에 이사할게요. 350만원으로 부탁드려요.

밤비1004: 사모님, 일단 낙찰자께서는 기존 200에서 50만원을 더 지급하시는데 350만원을 요청 드릴수가 없습니다.

아까 확정적으로 최대 250만원으로 낙찰자 분과 이사비 지급관련 금액 협의는 끝난 것이므로 제 힘으로 가능한 부분은 최대 1~20만원 정도입니다.

[BEST] 이사비 1천만원? “아니아니 아니되오” (밤비1004)

5일 뒤…

점유자: 안녕하세요 00 603호입니다. 1월 12일에 이사 예정입니다.

밤비1004: 사모님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회사에 보고드리고 12일에 이사비 지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이사비 지급 결재를 맡기 위해서는 명도 합의서가 필요합니다.)

사모님 원하는 시간대를 말씀 주시면 직접 만나 뵙고 명도합의서 작성하셔도 되고, 만나기 꺼려진다면 첨부해드린 명도확인서를 출력하여 작성, 날인하시고 문자로 합의서와 신분증 사진 찍어 보내주셔도 됩니다.

혹시나 명도 합의서 양식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공유해 봅니다.

명도를 하면서 제가 놓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15일 전에 이사를 하기로 해주셔서 250+20 이사비 270만원에 합의하고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선수관리비예치금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점유자는 선수관리비 예치금을 달라고 하시고, 저는 최대 300만원 이사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수관리비 예치금은 44만원이었어요.

밤비1004: 일반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낙찰자가 지급 하는 이사비에는 모든 금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수관리비 명목으로 따로 지급 할 의무는 없습니다.

사모님께 드리는 이사 비용 안에 모든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이사 날짜도 정해주셨고 저희 양식대로 합의서를 작성해 주시면 총 300만원의 이사비를 지급해 드리려고 합니다.

5번 위약벌 사항은 낙찰자, 점유자 모두 불이행시 지급해야 할 금액이고, 약속을 잘 이행해 주신다면 지출될 것이 없습니다. 동의하지 않으시니 불이행시 이사비 300만원은 지급하지 아니한다로 정정하겠습니다.

동의하신다면 이사비용 300만원으로 수정해 합의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점유자: 합의서는 이사비용 받는 동시에 써야 할 듯한데 12일 이전에 필요하시다 하니 미리 보내는 대신 이사비용 받은 후에 집키 및 비밀번호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밤비1004: 내부 확인이 안되면 미리 이사비용을 지급할 수 없습니다.

제가 1/12에 직접 방문 드려 내부 확인 후 현장에서 계좌이체로 바로 지급해 드립니다.

키는 입금확인 후 주셔도 됩니다. 내부는 꼭 확인 후에 지급합니다.

일요일에 전출이시기 때문에 1월10일 전 도시가스 회사에 미리 전화로 이사계획 이야기 하시고, 관리실 통해 관리비 1/12까지 정산 납부하시고, 영수증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점유자의 신분증과 합의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12월 29일 점유자님께 연락이 왔어요.

점유자: 안녕하세요. 오늘 최종적으로 짐을 다 뺄 것 같네요. 오늘 오실 수 있으신지요?

생각지도 못한 일요일 오전에 연락을 받았지만 가야죠 가야죠~ 당연히 가야죠~

통화 후 2시간 뒤 물건지로 방문했습니다. 작은 짐들을 정리하고 계셨고, 저는 내부를 확인한 뒤 점유자님께 이사비를 지급해 드렸어요.

귀티가 나는 사모님이셨던 점유자님은 제게 마지막 까지 점잖게 “명도하면서 힘들게 하는 분들 많죠?”라고 물으셨어요.

“사모님처럼 좋은 집에 사시는 분들은 교양이 있으셔서 잘 협의해 주십니다.”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답변이 나왔답니다.

점유자님께서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따뜻하고 좋은 집이니 잘 사시라고 인사 전해달라는 마지막 말씀이 인상에 남네요.

저도 허리숙여 깊이 인사드리고 진심을 다하여 점유자님의 미래에 평안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도해 드렸습니다.
선물, 행운과 같았던 첫 낙찰! 너무 점잖고 멋진 점유자님을 만나 명도도 순탄하게, 잔금납부보다 빨리 해서 선물같은 명도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명도가 두려워 시도를 못하시는 분도 이렇게 순탄한 명도도 있으니 용기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낙찰받은 아파트 야경사진 투척

이번 낙찰과 명도에서 행크카페 많은 명도 후기들과 파이팅팔콘님 책 ‘권리분석 이렇게 쉬었어?’ 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어려움 없이 점유자님과 대화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엔 대출과 임대차 계약, 인테리어에 관한 경험담을 공유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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