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를 창업하고 정말 많은 해프닝들이 생겼는데요.

16일 만에 겨우겨우 오픈한 첫날, 저는 출근을 하러 갔고 빗발치는 문의전화를 받았습니다.

“잔돈이 안나와요.”
“바코드 등록이 안된 상품이래요.“

계속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일에 집중도 못하는데 매장에 갈수도 없고 발동동만 하고 있는 상황이였어요.

마지막 마무리는…

“사장님 옆집 부동산인데요, 지금 바코드 스캔이 아예 안돼서 손님들 돌아가고 있어요. 와서 확인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는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키오스크 업체에 전화해보니 내부 콘센트를 한번 껐다 켜야 한다고…(알고 보니 3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재부팅을 해줘야한다고)

다행히 아빠가 가게 근처에 계셔서 도와주셨습니다. 오픈 첫날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월차를 내든 일정을 비워두세요!

과자 도매 매입, 가격정하기
무아를 오픈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어떤 품목을 얼마에 팔아야 할까’였습니다.

정보가 없어서 엄청 서치하고 발품팔았습니다!

1) 도매점 직원에게 도움받기!

내가 먹고 싶은게 아니라 사람들이 먹고 싶어하는 것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해서 오프라인 도매점에가서 도와달라고 요청드렸어요.

인기제품 위주로만 다 넣어주셨는데 처음 보는 과자도 있었습니다. 한번도 안 팔린 과자는 없는 것 같아요. 추천해주신 대로 잘나갑니다.

2) 유튜브 활용

좀 천천히 나간다는 과자나 내부사정으로 더 이상 가던 도매점에서 취급안하는 과자들이 있으면 그냥 다른 제품으로 바꿔서 넣기도 해요.

초딩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들도 구독해서 간식이나 장난감 올라오면 유심히 봅니다. 추천하는 유튜버는 [옐언니]입니다~

3.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무아 사장님들이 1-2000명 넘게 계시는 단톡방이 있는데요. 여기서 올라오는 정보도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비창업자들도 가입할 수 있으니 가입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면 웬만하면 답변 잘 해주세요.

4. 주변 무아 탐색

과자 가격은 주변 무아점과 비슷하게 책정했습니다. 가까운 무아점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어요. 찍고 나오면서 600원짜리 바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나왔어요.

과자는 평균 마진률 30%정도? 더 높은것도 있고 29%도 있어요. 얼마나 싸게 들여오는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저는 오프라인 도매몰과 쿠팡 가격비교하면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추천 받은 곳은 정말 많은데 개인적으로 전 오프라인이고 거리가 가까운게 최고라서 쿠팡(와우)까지 껴서 세군데 가격 비교만 하고 엑셀파일로 싹 정리했습니다.

봉지과자는 편의점보다 1-2백원 더 싸게 책정하고 있는데요. 손님들이 10대들이 많아서 젤리 그리고 나나콘/브이콘/초코콘 같이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과자들을 늘리고 가격도 500원대로 해서 아이들이 아 확실히 이 가게는 싸네! 라고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싸고 맛있다는 칭찬을 많이 해줘요! 남는게 있냐고 걱정도 해준답니다. 참고로 2-3백원짜리 불량식품은 옵션아닌 필수!

문구완구는 어떻게?
문구/완구도 근처 오프라인 도매점 가서 추천받아서 싹 다 떼왔습니다. 문구완구 마진율은 대략 40-50%정도인데요. 과자와 달리 정확한 소비자가가 정해져있어요.

저는 초도 문구완구를 대략 45%마진율로 떼왔는데 10% 빼고 가격 산정을 했어요. 5%만 뺄걸 왜 그랬는지.. 참..

이미 가격표 다 만들고 등록해놔서 아차 실수다 느꼈을 때는 이미 강을 건넌 상태라 새로 들여오는 물건들만 5-6%정도 소비자가에서 빼서 판매중입니다. 아이들은 100-200원에도 민감하더라고요.

1000원짜리를 900원에 파는데 100원 차이인데도 너무 싸다면서 좋아합니당.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문구점은 소비자가에 판다는 점, 그리고 그 이상으로 받는 곳도 봤어요.

가격이 있기 때문에 과자나 아이스크림만큼 잘나가지는 않지만, 문구완구가 있음에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판매량이 더 많아지고 아이들도 구경하느라 매장에 더 자주 와요. 그래서 다양하고 재밌는 물건을 많이 가져다 놓으려고 하고 있어요!

But 문구완구는 로스가 좀 있고 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구완구 도매점은 배송되는 곳이 많고 5만원 이상이면 무료배송하는 곳도 많기에 네이버밴드에 서치해서 알아보세요.

초도물건 찾으시는 분들은 창신동 문구거리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진율이 몇 %인지는 모르겠지만 종류가 많아서 다양한 물건을 찾을 수 있어요)

투자비용 & 수익인증
투자비용은 보증금 포함 약 3300만원 들었습니다!

청년적금 만기, 신용카드 도움 받고 나머지는 부모님이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수익은 얼마?

5월 16일 오픈해서 6월 16일까지 매출이 800만원 나왔어요!

날씨가 점점 더 더워져서 그런지 매출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무인아이스크림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건 뭐니뭐니해도 고정비 고정비 고정비, 그리고 마진입니다.

고정비가 비싸면 많이 벌어도 그만큼 많이 나가서 남는게 없는 기분일거에요. 그럼 과연 찐 순익은 얼마일까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작고 귀엽습니당.

월세 65
전기비 50이상
관리비 2
Wifi 2
= 대략 119만원의 고정비

800만원에서 가게 평균 마진률 34%
272만원이 순수익
272-119= 153만원

여기서 로스 카드수수료 등등 빼면

대략 120정도의 진짜 순익이 남습니다~!

에어컨이 24시간으로 돌아가서 어쩌면 더 안 나올 수도 있겠네용!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매출만 보고 들어가시는데 사실 이게 현실입니다. 대신 돈이 회전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을 추가로 할 경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무인가게 시작하신 분들이 하나만 안 하시고 여러개를 돌리는 이유도 이것 때문입니다!

한 번에 물건 떼와서 시간 아끼고 당연히 많이 살수록 할인율은 올라가니 비용도 절약할 수 있죠.

하지만 저처럼 무아를 부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2개 이상은 좀 힘에 부칩니다. 왜냐면 이제는 아이스크림은 겉만 무인인 무인이 아니니깐요! >.< 3일에 한번씩 도매몰 가고~ 매장에서 바코드 등록하고 정리하고~ 벌레도 많아 매일 청소는 기본! 쓰레기 분리수거~ 문 열리면 벌레 들어와 문닫으러 가기도 하고~ 지폐걸림, 반품 등 소통 문제도 있습니다. 벌써 저는 구매한지 1주일 된 완구제품 반품해달라고 전화도 오고~ 몇백원짜리 사고 만원 집어넣는 친구들 때문에 채워놓은 지폐가 부족해서 잔돈이 안 나왔다며 전화도 여러 번 왔어요. 취한 손님이 새벽에 계산도 안하고 아이스크림을 밟아놔서 새벽 2시에 나가서 정리하고 돌려보낸 적도 있습니다. 1세대 그러니깐 아이스크림 냉동고만 돌리던 때는 정말 위치만 잘 잡으면 영업사원이 다 채워주고 사실 할게 정말 없었지만, 이제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죠.

이제는 편의점도 무아의 경쟁점입니다. 제가 매대를 구입한 폐업한 무아지점도 옆에 편의점이 아이스크림 박스 3대를 추가로 들여놓고, 6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500원에 가격을 후려쳐서 결국 폐업했습니다.

하지만 후회하냐고 물어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저는 이 모든 과정들이 즐겁습니다!

물건 떼오는 것도 가게 손님들과 대화하는 것도 즐겁고요~ 각종 벌레를 잡으면서 담력이 생겨서 집에 가끔 들어오는 벌레들도 턱턱 잡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문구완구는 뭐가 좋을까? 하면서 계속 서치하고 가격 비교하는 과정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일이 익숙해지면 더 능숙하게 가게를 운영하게 될 거라고 믿어요

여기서 번 돈은 절대 건들지 않고 투자 공부하면서 차곡차곡 모을 예정입니다. 다른 사업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드 모아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 역대급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매출이 오르고 있고, 저렴하고 재밌는 가게로 소문이 나서 단골손님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어요.

이 과정이 귀찮고 손이 많이 갈 수도 있지만 이 모든걸 즐길 수 있다 하시는 분들께 무아 창업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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