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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 받고 며칠 뒤 가벼운 마음으로 물건지에 갔어요!

잘 아는 동네라고 생각하고 가보지도 않고 입찰했던 터라 상태도 살펴볼겸 부동산에도 가보고, 점유자유의사항을 작성해서 들고 가서 붙여두고 왔어요.

택배도 놓여있었고 유모차도 있는 걸로 봐서는 아이가 있는 집인 것 같더라고요.

며칠 뒤, 세입자라며 연락이 와서 처음엔 순조롭게 대화가 되어서 명도를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어요.( 전액 배당받는 임차인이라 더 쉽게 생각했었는데…)

처음 통화할 때는 잔금납부기일조차 정해지지 않았더래서 ‘최대한 빨리 집을 빼주시면 저도 빨리 배당받으실 수 있게 잔금을 납부하겠다. 서로 협조하자’고 얘기가 된 상황이었어요.

며칠 뒤, 잔금납부기일이 통지되고, 배당일자를 알아보던 중 빨리 납부하면 3월에 세입자가 배당을 받을 수 있었고, 기일에 맞춰 납부를 하면 4월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세입자는 배당금액이 전부라 배당받아야 이사할 수 있다고 해서 ‘그럼 3월 배당일에 맞춰 빨리 집을 구해서 알려주시면 잔금을 빨리 납부하고, 배당을 빨리 받으실 수 있게 하겠다’고 했더니 배당을 먼저 받고 이사할 집을 구하겠다는 황당한 소리를 합니다.

‘낙찰자가 잔금을 납부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본인이 이사갈집 계약금을 걸었다가는 손해볼 수 있지 않냐’면서요….

그러면서 잔금납부가 확인되면 3월에 배당받고 4월에 이사를 하겠다고 합니다.(잔금납부 영수증을 자기한테 보내라는…..;;;)

어이가 없더라고요.

뭔데 자기가 잔금납부를 먼저 확인을 한다고 하며, 배당을 다 받아놓고 한 달 반 뒤에 나가겠다고 통보를????

그럼 한달치 월세를 내라고 했더니 그건 절대 안된다며 그런 경우가 어딨냐고 저를 이상한 사람을 취급합니다.

‘명도 절차에 자세히 적어 유의사항을 드리지 않았냐 읽어보시라’해도 전혀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명도 절차와 배당절차에 대해 모르시는 것 같아 구두로 설명을 드려도 계속 같은 소리만 하더라고요,

더 이상 설명하기도 힘들고 계속 같은 소리 반복해서 그럼 그냥 4월에 배당받으시고 그날 이사하시라 했더니 ‘어떻게 같은 날 배당도 받고 이사도 하냐고 그게 가능한일이냐’며 저한테 버럭 화를….

정말 말이 안통해도 너무 안통하더라구요;

이렇게 통화하는 와중에 잔금납부를 진행하면서 인도명령을 신청해두었습니다.

전액배당 받으시는 분이 이럴일인지…

나이 많은 분도 아니고 40대 초반의 젊은 분이던데, 정말 너무 갑갑해서 배당받고 다음날 나가는 걸로 얘기하고 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안 나갈 경우 모든 손해를 배상하기로 한다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작성했어요.

그러더니 저한테 인도명령을 왜 신청하냐며 따집니다. 허허허 별…

그 와중에 세입자가 먼저 집을 매도할거냐 묻기에 ‘매도할 예정이다. 혹시 집에 계시는 날엔 집을 보여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협조하겠다 해서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어요.

그런데 부동산에서 나오는 말이…

그 집은 집주인이 경매 나오기 전부터 내놓았는데 세입자가 집을 하도 안 보여줘서 못 팔고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네요. 그 말처럼…

“집을 보여주려면 와이프한테 허락을 받아야한다.”

“지금 바로 나가야해서 안된다.”

“매일 야근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서 안된다.”

온갖 갖은 이유를 대면서 집을 안 보여줬습니다. 부동산 사장님도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며…

그래서 결국 어르고 달래서 부동산 사장님만 잠깐 올라가셔서 주방사진 한장, 거실뷰 사진 한장을 찍어오셨어요.

사실 저는 처음에 내놓았다가 하도 집을 안보여줘서 점유자가 나가면 팔겠다 했는데, 그 동네에 워낙 물건도 없고 로얄동 로얄층이라 부동산 사장님께서 적극적으로 해주셨네요.

또 분위기상 급하게 팔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서두르지 않았는데, 인테리어도 안 되어있는 상황이라(옛날 알루미늄샷시…) 매수자가 나타나면 바로 팔아야지 하고 있었어요.

어차피 집을 볼 수 없으니 인테리어도 하지 말고 안보고 사는 조건으로 조금 싸게 내놓으면 나갈 거라고 하셔서 그렇게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또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점유자가 집을 구했다고 연락이 와서 그럼 계약서나 이삿짐센터 계약서 등 이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달라 말씀드리니 계약서를 보내주셨는데, 계약서상의 온갖 정보들은 다 지우고

본인 서명과 이사날짜만 남긴 계약서를 보내주더라고요.

부동산 연락처도 없고, 계약내용도 안보이고, 이름과 서명, 날짜만 보였어요..ㅋㅋㅋ

‘이대로면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원본을 보여달라’하니 ‘개인정보 노출이 싫다. 이사날짜만 확인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저한테 되려 뭐라 합니다…허허허

그냥 합의서 쓸 때 원본을 가져오시라고 했어요.

그러더니 저보고 명도확인서와 인감증명서를 미리 줄 수 없냐고 합니다. 허허허

합의서 쓸 때 주겠다고 하고 이사일 전에 합의서 작성 후 확인서와 인감증명서를 전달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이사를 마쳤고, 짐 빼는걸 다 확인 후 합의서는 그 자리에서 폐기 시키고 드디어 완전히 명도했어요.

이마저도 대표적인 황당한 내용만 추린 것이고 소소한 일들은 아주 많았어요.

그렇게 점유자와 씨름하는 중에 집을 보지 않고 매수하겠다는 분이 생겨서 매도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었고, 점유자를 명도한 날 매수자분과 함께 집 내부를 처음으로 보았어요.

뭔가 되게 서로 웃긴 상황이었지만… 매수자는 신혼부부였는데, 어차피 올수리할 생각으로 집을 구하시고 계신 터라 좋은 집 팔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어요.

결론은, 인테리어도 안하고 낙찰부터 매도까지 5개월, 세전 7천만원 정도의 차익을 남기고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어이없고 황당한 일들이 많았지만, 결국 매도까지 잘 마무리했습니다.

1호기 매도 후, 두번째 낙찰도 있었지만 채무자의 회생신청으로 불허가 났어요.

경매는 같은 내용이 하나도 없네요. 이렇게 조금씩 경험치 쌓아가며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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