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억입니다.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까 하여 오래된 낙찰 경험담들을 꺼내보려 합니다.

최근 수 년 동안은 다른 일들에 뼈져있느라 이제서야 과거를 글로 돌아보는 듯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다사다난 했구요. 결과가 안좋은 일들도 많이 있었고, 좋은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예전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싶지만, 제 스스로도 행크 카페에 경험담을 복기하여 공유하면 복잡한 제 머리도 우선 정리가 되고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사무장님이 출간하신 책 친필사인 ’09년 04월 21일

송사무장님과의 만남
2009년 04월, 딸이 태어나 우리와 만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다. 하루 수업이 끝나고 송사무장님의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강의장이 부천 어디였는지 기억은 퇴색했지만, 사인을 하실 때의 느낌은 지금도 여전하다. 적어주신 내용처럼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이 뭐든 얻고 싶었다. 경매 낙찰 경험은 몇 차례 있었지만 아직 서툴러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부터 알아야 했다.

송사무장님은 당시에도 책을 읽거나 수업을 들으면 가히 독보적인 전문가임이 확연히 느껴졌다. 요즘은 칼럼이나 유튜브에서 20년 된 실전전문가라고 하시는데, 당시에도 이미 오랜세월 강의하는 강사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었다.

송사무장님의 책은 시중의 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글의 구성이 짜임새 있고, 꼼꼼하고, 실전에서 우러나오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 책을 읽어나갔다. 관심분야라서 한 권 읽는 시간이 똑딱똑딱이었다.

적어도 내겐 송사무장님의 출간책 자체가 지혜를 주는 큰 선물이었다. (지혜로 라는 출판사명이 그래서 더욱 와닿았다.)

나는 책을 보고 감동을 받거나 영감을 얻으면, 저자를 찾아가곤 했다. 그만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나보다. 개인적인 부탁으로 또는 수업을 통해 저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물론 시간이 허락되어야했고 노력이 있어야하는지라 부지런해야겠지만, 그 모든 것들은 열정 하나로 해결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워낙 인기가 많으셔서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판례의 해석과 실전적용사례가 고스란히 담긴 수업을 거침없이 해나가셨다. 수확이 정말 많은 수업이랄까, 긴장감과 높은 집중력을 수업 내내 유지하게 만들었다.

송사무장님 강의를 들으면 새로운 무기를 하나 착용한 느낌, 어떻게 쓰는지 개념만 아는 내용을 실전에 적용시켜주며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부(富)

회사를 다니며 정말 열심히 일했다. 결혼 후 신혼시절 주말부부를 하게 되며 어느순간 회사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내 자신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급여를 받으며 일하는 것도 행복이고 행복은 찾기 나름이지만, 당시에는 현실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어느 날 문득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3초 만에 답이 떠올랐다.

‘부(富)!’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8시 출근, 회사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하면 밤 10시 남짓. 조그마한 회사 기숙사에서 부의 원리를 깨우치기 위해 많은 책들을 한권, 한권 홀로 섭렵해나갔다. 그런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

읽다보면 밤 2시, 3시가 되어가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젊기에 정신력으로 읽었다. 처음엔 경매를 몰랐다. 단지 초점은 에 맞춰져 있었다.

참 신기한 것은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거나 관련 공부를 3일만 손에서 놓으면 몇주동안 밤새도록 쌓아왔던 부에 대한 열망과 정신무장이 해제된다는 것이었다. 마치 여행계획 짠 다음 날, 하루 일과에 빠져 그 여행을 꼭 가야하나…싶은 느낌이랄까.

더 집요해지기 시작했다. 회사 일은 일대로 마무리하고, 회사 밖의 내 시간은 여기에 다시 집중하자는 다짐을 했다. 앞길도 막막하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가히 집착이었다.

반년 이상 그렇게 두드리다 우연치 않게 부동산 경매라는 단어를 접했다. OO옥션 1개월 결재도 해보고, 부동산 물건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주말부부임에도 주말에 서울에 닿으면 그 중 하루는 수업 들으러 강의장을 쫓아다니며 이곳저곳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어느 날 송사무장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글의 짜임새와 사례들이 여타 책들과 다르게 가히 독보적이었다. 추후 강의로 뵌 후 생각했지만, 그런 구성과 섬세함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분임을 알게 되었다.

첫 낙찰


2008년 12월 리먼브라더스사태로 부동산이 꽁꽁 얼어붙은 어느 날, 지방의 한 빌라를 낙찰받으며 나의 경매생활이 시작되었다.

전세가 48,000,000원
낙찰가 32,110,000원

다세대 4층에 위치한 빌라 503호.

임차인은 4층인 이유로 403호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마친 상태였다.
배운대로 대항력이 없는 상태로 판단했다.

임차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머니와 딸이 다른 곳에서 경매로 돈을 잃고 이 집에 들어와 다시 한 번 경매로 큰 돈을 잃게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임차인의 딸에게 불허가를 내도록 서류를 도와주었고, 임차인의 딸은 법원 앞 법무사를 통해 불허가 신청을 내게 된다.

며칠 후 경매계장님이 나에게 전화가 왔고, 내가 써준 불허가 신청서인 줄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임차인의 불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을 듯 하다고 설명해주며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나는 본 건을 불허가해달라고 요청을 드렸고 계장님도 마지못해 불허가신청을 허가해주었다.

나는 보증금을 돌려받고 세입자는 불안하지만 다시 집에 머물게 되었다.

계장님은 매각물건명세서에 현 임차인이 전입신고 시 층수를 잘못 기재하였다고 기록해 입찰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추후 낙찰자들에게 대항력 유무의 판단을 흐리게 하였다.

이듬해 그리고 그 이듬해에도 낙찰자들은 미납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본 사건은 시간이 계속 흘러가게 되고, 내가 낙찰받은 날짜보다 2년 가까이 지난 후에 1500만원에 낙찰이 되어 경매사건이 종결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잘한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 때에는 그게 옳다고 생각했고, 힘겹게 지내는 임차인도 결국 2년 정도는 더 머무를 수 있었다.

이로써 나의 경매 첫 경험이 끝났다.

그리고 강남입성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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