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예정지에 있는 썩빌을 아주 저렴하게 낙찰받았습니다

배당 받고 나가는 임차인이라 명도가 쉬울 줄 알았는데 이사비를 많이 요구하더라고요. 시간이 생명이니 적당한 금액으로 협의보고 마무리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날짜에 따라 금액에 차등을 두어 이사비를 제안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이삿날..

예상보다 이사시간이 길어져서 3시간 넘게 대기했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저는 이삿짐이 반정도 빠진 것을 보고 명도확인서 & 이사비 송금까지 완료했는데요.

몇시간 후 다시 그 집에 간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식사 중이신 분들은 나중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 썩어가는 음식물 쓰레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봉투, 벌레 알 등등을 보고 잠깐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그래도 화장실은 그나마…. 엄청난 주방을 보고 난 이후라서 그런지 양반으로 보였네요





분명 쓰레기를 다 버려달라고 했는데 방 두개 다 쓰레기가 가득하고… 곰팡이에 물얼룩에..
괜찮습니다 그래도 주방보다는 나으니까요.

업체를 부를까 했는데 업체도 거절할 것 같은 비주얼…

그냥 제가 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은 버릴 생각을 하고 급한대로 쓰레기부터 치웠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제일 큰 종량제 봉투로 5봉지 넘게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도 쓰레기를 치우니까 그나마 낫지 않나요?

이제 인테리어 업체 선정을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인터넷도 찾아보고 지인한테 소개도 받아보고 전화 & 견적의 반복…쉽지 않더라고요.
장판 벽지는 물론이고 샷시 문 보일러 싹~~ 다 뜯어서 새걸로 만드는 작업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숨고 같은데서 공정별로 기술자분들 구하시기도 하던데 날짜 맞추기도 힘들뿐더러 책임소재도 서로 미룬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맘편하게 턴키로 찾았습니다

그런데.. 임대용이니 가성비로 해야하는 건 아는데 제 성격상 그게 안되더라고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들어와 사시게 될 분이 행복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야 저도 마음이 편안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퀄리티와 가성비를 적당한 선에서 둘 다 잡을 수 있는 업체를 찾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아 인테리어 기간 내내 저와 소통하실 분이니 당연히 친절해야하고요.

그렇게 수많은 업체들과 견적을 내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업체를 찾습니다. 후술드릴 예정이지만 이 인테리어 사장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이제 말은 그만하고 사진 나갑니다.



싹 다 뜯어버리고



집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바닥도 장판이 아니라 비싼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수평 하나하나 꼼꼼하게 맞춰주셨네요.

화장실 타일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어서 타일 고를 때 많이 고민했습니다

자 그럼 대망의 애프터를 공개합니다

먼저 입구부터 보시죠


다음은 화장실입니다.

도기랑 변기 수전 거울 다 비싼 걸로 골랐어요. 티가 나나요?ㅎㅎ

그리고 변기 아래쪽에 실리콘으로 시공한 거 보이시나요? 보통 다른 집들 가보면 변기 테두리가 지저분하게 되어있거든요. 그런데 이 사장님께서는 잘 보이지 않는 변기 아랫 부분도 아주 깔끔하게 시공해주셨어요.
이것만 한시간 넘게 하시던데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사장님 최고


다음은 주방입니다. 주방은 사진이 좀 못나왔네요.
실물이 훨씬 예쁩니다


복도입니다. 매립형 조명 때문에 더 예뻐졌네요.
비쌌지만 예쁘면 그걸로 됐습니다 ㅎㅎ

간격도 칼같이 잘 맞춰주셨네요.

방 1입니다. 벽지 깔끔하게 작업된 거 보이시나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2 (안방)입니다.



완성된 집 꽤 괜찮지 않나요?

그동안 고생했던 시간들이 싹 잊혀지더라고요 ㅎㅎ

수전, 후드 타일 등등은 하나하나 전부 자재 공장 같은 곳에 가서 사장님이랑 같이 골랐습니다.

제가 좀 꼼꼼하고 까다로운 편이라 요구사항이 많았는데 하나하나 다 들어주시고 반영해주시고 작업기한도 잘 지켜주셨고 결과물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귀인을 만난 거 같더라고요.
샷시도 kcc로 하고 타일에다가 매립형 전등에 문도 싹 바꾸고 자재들도 전부 비싼거 써서 비용은 좀 나왔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저렴이로 했으면 비용은 좀 아꼈겠지만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인테리어 끝나고 전세를 내놓을 때쯤 전세사기가 터집니다.
덕분에 전세가도 낮아지고 보증보험 가능한 집 아니면 들어오려고 하지도 않고.. 문제는 반지하라 공주가가 얼마 안나와서 보증보험 가능한 전세가가 터무니 없이 낮았어요.

여기서 인테리어의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인테리어빨로 꽤 높은 보증금으로 세입자를 구했거든요, 보증보험 안 들었고요. 그리고 매도까지 무사히 완료합니다. 시세차익은 세전 구천정도 됩니다.

첫 경매였는데 행크 동료분들이 쓰신 글들을 읽고 하나하나 해보니 어려울 게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스스로 해냈습니다 뿌듯하네요.

양질의 글을 써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이 글 보신 행크님들 모두 성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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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예정지에 있는 썩빌을 아주 저렴하게 낙찰받았습니다 배당 받고 나가는 임차인이라 명도가 쉬울 줄 알았는데 이사비를 많이 요구하더라구요 시간이 생명이니 적당한 금액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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