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11일 낙찰 이후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점유자와 협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명절이 지나 25년 1월 15일 강제집행을 신청했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실거주를 하려고 했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정리가 필요했기에 시간이 그렇게 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2월까지 갈 줄은 몰랐습니다.

운 좋게도 행공스 3기에 합류하게 되었고, 외도민을 위한 월세계약, 갑자기 구치소에 수감된 임차인이 살고 있는 집도 정리해야 하고, 한꺼번에 일이 겹치고 겹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집행관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BEST] 끝까지 거짓말하는 점유자… 강제집행 했습니다 (ellapapa)

2월 13일(목) 강제집행 일정이 취소되었다고 제 건을 처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바로 콜을 하고 마지막으로 점유자에게 ‘강제집행을 진행하니 집 정리를 하시고, 반드시 집에 계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갑자기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며 시간을 더 달라는 말씀을…

어쩔 수 없다고 답변 드리고, 다음날을 기다렸습니다.

강제집행 당일, 새벽에 점유자가 전화해 자진해서 이사를 하겠답니다.

새벽같이 평택으로 이동을 했고, 자진이사를 하시겠다고 하시는 점유자는 차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모두 철수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집행관과 인부들은 모두 왔고, 자진 이사를 하시겠다고 하시는 시간은 지났고, 짐을 싣고 가기로 한 차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기다려 달라는 말씀만….

언제 차가 오는지, 어떤 차가 오는지도 모르고 마냥 기다리면서 집행을 취소할 수는 없었습니다.

집행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집행을 진행했습니다.

정말 일사천리로 진행하더군요.

점유자는 모든 짐을 뺄 수도 없고 실을 수도 없으니, 가져 갈 수 있는 짐만 가져가겠다고…

그래서 이사를 시켜 드렸습니다.

인부들이 짐을 싸서 지하로 옮겨 드리고 아직 짐을 싣기로 한 차가 오지 않았으니 강제집행 차에 상차한 후 차가 오면 옮겨 드리는 것으로 했습니다.

가져가실 짐을 모두 옮기고 이제 문을 잠그고 열쇠를 바꾸려고 하는데 느낌이 이상합니다.

짐이 있지도 않을 테라스 문이 열려 있고 밖은 추운데,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 보니 점유자가 의자에 앉아서 이사비를 달라고 하십니다.

네????

점유자분 핸드폰에서는 당근! 당근! 당근!..이 나오면서요.

갑자기 엎드려서 울기 시작합니다…-_-;;;;

겁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여긴 높은데, 막혀 있지도 않은 곳인데, 무서운 생각이 나서…

돈을 드리니 나가버렸습니다!!

열쇠 수리공을 콜해서 열쇠를 바로 바꾸고, 비번 세팅을 하고 관리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관리소장님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협상을 해야 하나, 서로 곤란한 상황이니… 이야기를 나누다 연체료와 추가 주차비는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입금해 드렸습니다.

강제집행 인부분들의 인건비와 상하차 비용, 회차 비용등을 입금하고 나니 이제야 끝났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집을 돌아보면서 문을 열어 봤습니다.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1/100 도 안됩니다.

유리로 되어 있는 펜트리 문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깨놓으셨네요. 돈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아시고…

청소가 되지 않고, 음식물이 잔뜩 들어 있는 냉장고 4대가 갑자기 생겼습니다. 브라운관이 깨진 TV도 3대가 생겼습니다. 침대도 2개가, 옷장도, 스탠드 에어컨도, 식탁도, 의자도…

테라스에는 거리 조경용으로 있는 커다란 화분이 수도 없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치우지…

폐기물 업체 견적을 받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맞춰 처리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 끝났다는데 피곤해하시는 목소리를 듣고 금액을 조금 더 드리고 마무리했습니다.


남겨진 이불과 책들은 수거 업체가 수고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집을 꾸며야 합니다. 도배, 필름 그리고 조명 에어컨과 실링팬까지.

2년을 잘 행복하게 살고 매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아~~중간에 인테리어 후기도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입찰하고
낙찰받고
대출받고
부동산점유이전가처분
인도명령
강제집행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협상은 들어주고, 공감하고,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서로 자기 이야기만 했습니다.

강제집행은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경험을 얻었으니 어떤 일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지만, 의연하게 이야기 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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