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무장님의 스토리를 접하며 머리에 ‘띵~’하는 종소리를 듣고 조금씩 정시를 차릴 즈음…

‘내가 지금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머니의 노후된 빌라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떻게든 가치를 높여 청약 사다리를 만들기로 하고, 미친 듯이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습니다.

빌라 수리, 인테리어, 썩빌, 노후빌라 등…

아니 어머나, 여기서 쿵쿵나리님을 영상으로 다시 만났네요.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를 통해 가슴을 후벼파주셨던 선생님 영상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리고 다시 현실을 봤습니다.

노후빌라, 얘를 정말 어쩌면 좋니~

아휴 이 31년 된 썩빌을 어쩌면 좋누… 어쩌면 좋아!!!

깊은 고민의 끝은 ‘올수리’였습니다.

공사는 턴키로 맡기고, 그 과정을 고스란히 경험치로 쌓아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략은 노후빌을 멋지게 수리해 최고가로 매도하고, 동시에 당해 유망한 지역 청약에 도전하는 것.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된 작업은

그렇죠 뭐~! 제가 경험이 있나요. 난생 처음 도전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 있을까요.

일단 집안 구석구석 수리할 곳을 찾고, 업체를 선정해 견적을 받고…(업체 연락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부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오래된 노후빌의 가장 큰 문제는 누수입니다. 어머니 집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하여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아~~ 그런데 전문가의 진단은 이게 어머니 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요.(어질어질~ 오 마이 갓!!!)

옥상 상태도 점검해 봤습니다.

결론은 옥상 전체 방수공사를 진행해야 된다네요. 아니 이를 우짜면 좋노~

정신 차리고!!

일단 치워보자!! (화분, 항아리, 흙 수십 번은 왕복했네요^^)

그리고 방수공사 견적~!

견적에 노후빌 총 가구 수 8가구 1/n 계산해 보았습니다. 8가구 연락처 확인은 어떻게 해야지? (배웠으니~ 일단 전 세대 등기부등본 발급받아 봅니다)

자, 이제 운명의 시간입니다.

발급받은 등기부등본 권리 분석해 보아요. 임차인, 주인세대, 연령, 매매 및 경매 낙찰 최고가 등…

1. 음료수 박스를 사서 들고 일단 전 세대 노크해 봅니다~

– 안 계신 세대가 여럿이고 몇 가구는 잡상인 취급 . 임차인분들은 제3자 일일 테고.

2. 여러 차례 방문과 전화, 문자를 통하여 2주 만에 전 세대주인 가구 연락처를 확보했습니다.

3. 자 이제 저분들께 뭐라고 해야~ 옥상 방수 공동 공사를 할 수 있을까?

– 빌라 가치 상승 PPT를 만들어 설득해 보자! 일단 해보자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날 즈음…

올수리~ 짜잔!!!

그 사이 청약에도 당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근두근~ 동네 최고가로 내일 빌라 매도 계약하러 갑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맹숭맹숭~ 얼레벌레~ 그냥저냥~ 40대 중반 동네 아저씨의 삶이었는데, 이제는 하루하루 즐겁고 감사하며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대견해요.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기가 막힌 낙찰이나 당첨이 아니어도 이런 자세를 갖게 해주신 송사무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행크 카페에서 쭈뼛쭈뼛 선배님들의 글을 읽었고, 그 글로부터 시작해 볼 큰 용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경험담을 나눠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제 시작이잖아요. 딱 1년 뒤 지금의 모습을 보았을 때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 스스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없는 부린이의 성장 일기였습니다.
위 경험담은 2021년 10월 게재된 ‘때라쏭’님의
‘사연 있는 31년 노후빌(일명 썩~빌) 매도기’를 재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