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 겸 나들이 겸 강남일대를 싹 다 돌아보면서 희한하다 싶은 동네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눈이 똥그래지곤 하는데요. 디에이치아델스타가 될 이곳, 장군마을도 그렇습니다.

과천도 강남도 다 되는, 디에이치아델스타는 로또가 될 수 있을까? [아분파]

장군마을은 과천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강남이기도 합니다.

일단 마을 주변에 집주근접 가능한 기업과 기관들이 어마어마합니다. LG전자 R&D센터, 현대기아차, 교총, TheK호텔, KT우면연구센터,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서울연구원, aT센터, 양재동화훼공판장(양재꽃시장)…

마을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양재 코스트코와 이마트가 사이좋게 있고, 그 건너편엔 서울에서 가장 큰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있습니다.

직선거리로 500m에 경부고속도로 양재IC가 있어 서울임에도 한남&반포IC를 지나며 밀리지 않고 지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양재대로와 강남순환고속도로를 통해 동서 방향도 쉽게 오갈 수 있습니다.

학교가 없다는 것만 빼면 이만큼 축복받은 땅이 없습니다.

LG전자 R&D센터와 뒤편 장군마을

장군마을 입구. 좌 코스트코, 우 이마트

이곳을 처음 발견하고 찾아간 날, 저는 ‘여기 어떻게 빌라촌이 만들어졌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오래전에 마을이 조성됐다면, 당시 수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동네 주민으로부터 ‘장군마을’에 대한 유래를 듣고 그저 ‘장군들이 살다 나간 지역을 개발했겠거니’ 생각했는데, 대략적으로 맞고 깊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와~’하는 탄성만 나왔습니다.

장군마을과 5공화국
5공화국? 그럼 전두환?

맞습니다. 2022년 방송된 KBS․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장군마을은 1979년 12․12 군사쿠데타 이후 반란의 주역이었던 장군들이 여럿 거주했습니다.

그들은 마을 중에서도 동남쪽 일부에 거주했는데, 일반 시민은 장군마을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장군마을 구역

조용했던 이 마을은 1981년 개포지구 택지개발사업에 포함됩니다.

행정구역이 경기도와 서울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개발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역시 전두환 군사정권시기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요.


정보가 있고, 권력의 뒷받침도 있다면
땅 짚고 헤엄치기지요
표명렬 예비역 준장

물론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장군들은 시세차익을 남기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그들이 분양받은 토지 대부분은 빌라가 되었는데, 항공사진으로 보면 지금도 장군마을에 속했던 지역과 일반 빌라촌의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과천 유일 재개발 지역
과천은 정부청사와 함께 설계된 계획도시입니다. 그래서 재건축은 있어도 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딱 한곳, 장군마을밖에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과천은 오래된 주공아파트와 함께 도시를 현대식으로 탈바꿈시키는 데에도 큰 공을 들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의왕에서 과천을 지나는 고속도로의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바뀌었죠.


출처=땅집고(이미지를 클릭하면 기사로 연결됩니다)

이에 힘입어 지식정부타운(지정타)에 이어 ‘과천주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지구’ 개발사업까지 발표하며 도시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장군마을이 다시 포함됐습니다. 또다시 드라마틱한 계기로 빌라촌이 최고급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디에이치아델스타

디에이치아델스타 투시도

오는 25일 청약을 앞둔 디에이치아델스타는 2018년 조합 설립, 2023년 관리처분인가, 2024년 철거, 2025년 착공까지 다른 재개발지역 대비 사업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31층 9개동, 총 세대수 880세대로 구성됩니다. 이중 일반분양은 348세대입니다. 강남 재개발․재건축에서 이정도 규모면 누구나 관심 가져볼만 하지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받는 만큼 최신식 커뮤니티와 타워브릿지가 예정되어 있고, 용적률 232% 건폐율 16%도 아주 이상적입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역시 가격일 텐데 59㎡가 16억원대, 84㎡는 저층 23억~고층 24억대에 분양 예정입니다.

분양가만 보면 ‘아이고야~’하지만, 인근 아파트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포동 신축단지 30평대 실거래가

인근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와 디에이치아너힐즈 모두 84㎡ 최근 실거래가가 35억원입니다. 옵션 넣고, 세금 내고 다 해도 입주시점에는 충분한 시세차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입지적으로는 개포동이 확실히 우위에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와 신축이라는 장점으로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익은 추억을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추억이 잊고 싶은 추억일 때도 있는 듯합니다.

제게는 장군들이 잠시 머물다 떠난 장군마을의 추억이 그럴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델+스타’라는 이름을 붙여야 했는지 개인적으로 약간 아쉽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아델은 귀족을 뜻하는 ‘Adel’, 스타는 장군마을을 상징하는 ‘Star’라고 하거든요.

바위가 강조된 동네 이름(주암注巖)이나, 화훼농가가 많은 특징을 살린 멋진 이름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여운이 남습니다.

뭐 그래도 디에이치 클래스트, 비아트, 르블리스, 아센테르, 르블랑, 르헤븐, 씨엘스타, 아베뉴, 에델루이, 켄트로나인 등 보다는 이해하기 쉬워서 좋아요.

청약은 8월 25일부터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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