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를 시작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많이 봐야 돼요.”
저도 그 말을 믿고 하루 종일 물건을 찾아봤습니다.
퇴근해서 잠들기 전까지, 휴일이면 하루 종일… PC 화면은 항상 경매 사이트이었죠.
한 달이면 수천 건을 본 셈인데, 이상했습니다.
보이는 건 다 거기서 거기였고, 돈 되는 물건은 여전히 안 보이더군요.
정보만 많으면 답이 나올까?
권리분석? 배운 대로 따라 했습니다.
시세 조사? 꼼꼼히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늘 같았습니다.
열심히 조사해서 입찰해도 매번 1등은 이해못할 가격에 낙찰받는 초보였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남들이 알지 못하는 판단 기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물건, 다른 판단
예를 들어, 2차선 도로 옆 인도로 사용 중인 땅을 봤다고 해볼게요.
대부분은 “이건 뭐야?” 하고 바로 지나갑니다.
저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 왜 인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 나중에 도로로 개설될 계획이 있는지,
– 인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건축이 가능한지,
이런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지금은 쓸모없어 보여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가 생기는 부동산’을 발견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보는 기준’
겉으로는 비슷해보입니다.
어떤게 좋은 것이고
어떤게 나쁜 것인지
그 기준을 모르면 투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만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물건 속에서
보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론
정보는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정보를 보고도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그 안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이 보는 것보다,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우는 게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