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백수된 지 50일차 유미니니입니다.
ㅎㅎ 썼다 지웠다 이걸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21년 코로나 시기에 무대뽀로 창업을 했습니다.
남들 다 코로나끝나고해~ 하지마~할 때 왜? 안해보고 어떻게 알아? 하면서요,,,

왜,,,, 그랬는지 지금의 저라면 말리고 싶어요 ㅋㅋ





무인 렌탈 스튜디오, 흑백 셀프 사진관 (흑셀사)이요.
총 2년 5개월을 운영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카메라와 조명에 대해 공부하고
다른 매장도 여러군데 계속 가보고
배우자를 설득하여 가게자리 열심히 알아보고
사는 곳은 경기북부 지만 아무리 봐도 경기북부는 수요가 부족하고,
서울에 거주하시는 시댁 근처에 매장을 찾아보았어요
무인이기때문에 혹시나 하는 도움이 필요할까봐요.
그리고 월세 또한 발품팔아보니 서울이 저렴하더라구요!

나름 평당 가격도 계산하여 2층에 햇빛 잘 들어오는 곳으로 고르고
(공실이었어요)
빈 공실을 샷시부터, 모든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마음 잘 맞는 소장님을 만나 제 의견 100%로 진행을 했어요.

그러던 와중, 옆에는 병원이 있었는데 에어컨 배관이 그 병원을 통과해야한다는거예요?
거기서 이제 또 트러블이 생깁니다.
건물주는 나몰라라 형사사건으로까지 넘어가게 되었어요
(매우 억울한 상황으로 저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비슷하게 오게되어
6개월간 정신과 약을 복용했어요 ㅠㅠㅠㅠ )

여기서,,, 건물 상가를 알아볼 때
에어컨 배관이 남의 가게 위를 통과한다는 것까지도 미리 체크를 못한 내자신이 잘못일까..
아님 너무 야박한 사회인가 싶었습니다. (이 또한 지금은 교훈으로 남았어요)

무튼 우여곡절 끝에
그대로 인테리어는 진행을 하고 에어컨도 설치가 되고 잘 운영해왔어요.
와 간판도 없는데 오픈빨이라 그런지 단순 부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 직장인 월급의 수익이 나는거예요
역시, 될놈될!

그러나….. 무인은.. 무인일수가 없다 라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용방법을 적어놔도 어려워하는 손님들이 과반수였고
청소..!!!! 청소가 관건이더라구요 …

우리집에서 매장까지 편도로만 1시간30분이 걸리는데 왕복이면 3시간,,
아… 이래서 매장은 집 근처로 해야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제가 가지 못할 땐
시아버님이 마감하시면서 청소도해주셨어요… (감사하고사랑합니다 ♥)
덕분에 깨끗한 매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내가 없이 돌아갈까를 계속 고민했어요..
진짜 6개월은 그 고민으로 계속 지냈던것 같아요.
최대한 무인으로 되게끔 (이용방법 재검토 / 원격조정 등등으로) 셋팅을 해놓고
손님의 전화도 없고 만족스럽게 잘 운영되어지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잘 운영하고 있었는데 잉… 셋째가 생긴거예요????
이건 제 인생계획에 없었던지라 너무 당황하고 울고불고했지만
회사도 아니니 그만둘수도 없으니 끌고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제가 왔다갔다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운영이 힘들어
예약을 막아버리기 일쑤였고,,
문을 닫아버리는 날도 많았습니다.
손님의 문의 전화도 너무 힘들게 느껴지더라구요..

또한 옆 병원과의 형사사건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랑은 제가 못가면 신랑이 일끝나고 나가서 밤늦게 청소하고 오고
본의아니게 투잡이 되어버렸고
집에오면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이미 쌍둥이 육아도 해야했던지라 저도 힘들고요 ..

그 결과는 매출이 1/3이 나왔어요,
신기하게도 적자가 나진 않더라구요.. ㅎㅎ

2년이 지나고
내집마련도 하고
출산도 하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갓난쟁이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데

매장도 잘 운영이 안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육아도 제대로 안하는 것 같고
스트레스는 쌓이기만하고
이도저도 제대로 되는 게 없는 듯 싶어
정말 도저히 안되겠어서 양도글을 올려 양도했습니다…..
내가 정말 눈물콧물쏟아 애지중지키우던 매장인데 정말 잘 운영해줄 분들을 찾았어요.
다행히 시설 권리금도 받았답니다… (이정도면 저 잘 운영한거 맞죠….??)

그렇게 인스타 네이버플레이스 카메라 조명 배경지 등등 운영시스템 전부를 양도했고
시원섭섭 그래도 너무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또 2년이 지나서야 형사사건도 불송치를 마무리 지었어요.

정말 창업, 사업, 운영을 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1. 요즘은 간판 없어도 된다… 50대60대 분들도 인터넷 검색하며 오심!
2. 무인은 100%무인이 될 수 없다. 무인화하려는 노력 매우 필요.
3. 마케팅,홍보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4. 집 앞에 매장을 내야한다…..
5. 모든 일에 녹음 필수, 증거 필수 ★★★매우중요

이제 저는 살짜쿵 육아를 하면서 이쁜 막냉이 보며 마음을 재정비하며 멘탈도 강화하고
전문 투자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나갈 예정입니다.
저희 신랑에게 “신랑아, 일 때려치워!!! 집안일해!!” 하는 날이 머지 않았어요 ㅎㅎㅎㅎ

이 글은 몇년 뒤에 제가 보려고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도움되시는 분들이 있길 바라며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