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 수업 창업 과제 일정에 잡아 놓은 어느 일요일, 부천 중동 상동에 있는 빨래방 투어를 나섰습니다.

빨래방만 하는 집, 빨래방과 아이스크림을 같이 파는 집, 안마의자를 두 개나 놓은 집, 관리가 안되고 ‘고장’ 딱지가 두 개나 붙어 있는 집…

투어를 다녀와서 인터넷 검색으로 몇몇 업체를 찾아보며 특징을 파악하다 그 중 제 눈에 들어온 업체의 번호를 챙겼습니다.

월요일 오전 그 업체에 전화를 걸고 방문날짜를 잡아 놓고는, 내친김에 잘 아는 부동산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 빨래방 할 만한 크기와 입지의 상가 임대료를 문의하니, 다짜고짜 “이 원장! 빨래방 하려고?” 묻습니다.

“아뇨! 제가 지금 하는 것도 못해서 허덕대는 데 뭔 빨래방요~ 그냥 과제를 제대로 좀 리얼하게 해보려고요.”

그랬던 제가 지금 빨래방 주인이네요.

용기 있게 도전했고, 준비를 마치고 영업 2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아직 모든 게 따끈따끈합니다. 어서 빨리 영업 실적이 따끈해져야 하는데, 성적은 아직…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란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럼 이제 빨래방을 어떻게 창업했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업체를 방문해서 설명을 들으며 빨래방이 어떻게 차려지고,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큰 틀을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빨래방 창업에서 빨래방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따져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조건 입지가 최고여야겠구나!!

최적의 입지에 좋은 장비를 갖추고 청결한 관리를 통해서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고..음 그 다음엔 또 뭐가 있을까…

음식은 맛만 좋으면 불경기에도, 장소가 멀어도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빨래를 남들보다 더 깨끗하게 빨아줄 수도 없고…또 친절하게 응대할 수도 없고..친절을 따지려면 내가 무인을 왜 차렸겠어..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좋은 입지여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다음으로 내 빨래방을 알리는 광고, 그리고 부수적으로 좋은 장비를 택해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답일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입지는 주변에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있고 빌라 지역이 섞여 있으면 최고일 것 같다고 생각했고, 아무리 무인이지만 관리하기에 그리 멀지 않은 곳이 적당하겠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다시 부동산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언니, 저 빨래방 차리려고요!’했더니, ‘오 그래?’ 하면서 괜찮은 상가가 있다고 해서 마음의 결정을 했습니다.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행해주는 상권분석을 의뢰하니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상가가 제 것이 되기까지 제법의 에피소드가 있긴 했지만, 그 부분은 생략하고 암튼 계약을 하였습니다.

제 빨래방이 완성되는 과정을 정리해보면

1. 장소선정: 저는 주변에 오피스텔과 중대형의 아파트 입지라 100점 짜리는 아니지만, 빨래방 창업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오피스텔, 소형아파트, 빌라가 혼재해 있는 지역으로

2. 상가의 적합성: 빨래방을 차리기 위한 조건이 충족되는지 계약 전 미리 먼저 파악해야함. (임차료, 권리금, 전기 승급, 가스 승압, 상하수도 배관, 방진 등 인프라 적인 부분, 주차장 여부, 상권 분석을 통한 수익성 부분)

3. 본사와의 계약: 장비 및 설비 관련

4. 상가계약(계약시 렌트 프리 요청, 주차료 파악)

5. 인테리어 공사 계약(철거 여부, 인테리어 포함 범위, 디자인 적인 측면)

6. 전기 승압 및 가스 승급 공사 일정 확정하기

7. 사업자 등록증 신청(홈택스/직접 방문 신청)

아래는 전반적인 인테리어 과정입니다.

눈엣가시 화단-상가가 안보여요!! 기필코 너를 정리하리라..시간이 걸리겠지만 예쁜 장소로 바꾸리라~

요랬던 화단이…


요로케 변했습니다. 일단 흙도 구입해서 뿌려놨습니다.

건물주 측에 어렵게 허락을 받아 제가 다 나무를 잘랐습니다.

이제 화단을 예쁘게 꾸며서 셀피를 찍을 만한 장소로 가꿀 일만 남았습니다.





철거-설비-장비안착 과정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렇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을 느낌을 저희 빨래방에서…

느껴보세요~

사업은 날마다 차리는 게 아니라, 어쩌다 한 번 하다보니 무슨 시행착오가 그렇게나 많은지요.

인테리어 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여기에 다 옮길 수 없어서 살짝 아쉽긴 한데, 혹시 아나요. 시간이 흘러 대박이 나게 되면 그때는 또 무용담을 거하게 썰을 풀게 될지…

빨래방을 오픈하면서 느낀 점은..

우선, 너무 신기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없어도 제 애기들이(전 세탁기, 건조기를 그렇게 불러요) 알아서 손님들을 맞아서 열일 해주니까요.

오픈도 하기 전날(무인매장, 오픈이란 게 특별할 건 없지만), 자정이 다 되어 가는 늦은 밤 한 커플이 방문해서 빨래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어?! 되네~~’ 하는 뭐 그런느낌.

또 한 가지는 행크를 통해 변한 저의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사업을 하려면 여러 가지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지, 아주 섬세한 것까지 생각하게 되고 눈에 들어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모든 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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