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낙찰물건은 화성시에 위치하지만 생활권은 영통인 곳으로, 삼성전자와 가깝고 주변도 서천지구 개발 등으로 살기 좋아지는 곳입니다.

보다시피 신건에 들어갔습니다. 감정된지 1년이 넘어 현 시세가 반영되어 있지 않거든요. 평소 이 동네는 잘 알고 집에서도 가까워 인터넷으로만 조사하고 입찰했습니다.

현재 전세시세는 2억~2억2천, 매매시세는 2억3천~2억5천 정도 하네요.

그래서 1000만원 정도만 투자해 전세로 두고 나중에 2년 후에 매도 및 신혼집으로 생각하고 신건이지만 나름 과감히 배팅했습니다.^^*

신건이라서 관심이 별로 없고 경쟁자도 몇명 없을 줄 알았는데 9명이나 들어왔네요. 다행히 입찰 하루전날 여자친구와 상의 도중 가격이 좀 약하지 않냐고 해서 입찰날 아침 가격을 좀 더 쓴 덕분에 2등과 150만원 약간 넘는 차이로 낙찰받았습니다.

초보 분들께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명도 이야기를 추가해볼게요.
앞서 낙찰받은 아파트에 이사비를 200만원이나 지급한 탓에 이번에는 전략을 잘 세워 최소금액으로 명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매각허가결정 직후.

1월 31일 : 아파트에 가서 ‘경매관련 이사절차 안내’를 A4 한 장에 작성해 우편함, 현관, 경비실에 놓고 왔습니다.

당일 저녁 전 소유자에게 바로 전화가 와 명도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며 첫 통화를 마쳤습니다.

2월 2일 : 명도 이행 관련해 여러 조건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

2월 28일까지 이사 완료시, 이사비를 지급하지 않지만 일찍 나가면 은행이자 나가는 비용(60만원)을 소유자에게 지급하겠다.

3월 15일까지 이사 완료시, 소유권 이전 등기 이후에 발생하는 월세는 청구하지 않겠다.

3월15일 이후에는 소유권 이전일 이후부터 발생되는 무상 임차 부분에 대해 월세를 청구할 수 있으며 인도명령 등 법적 절차를 진행 할 수 있다.

공손히(?) 써서 전송했습니다.

2월 4일 : 전소유자와 2월 7일 만나 ‘명도이행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2월 7일 : 전소유자를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 그간의 사정에 대해 들어주고, 3월15일까지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명도이행합의서’를 작성하고, 배당금액 및 절차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3월 5일 : 잔금납부 및 소유권 이전 완료 후 문자로 배당일 및 이사진행상황 체크 문자 전송. 3월 14일에 이사한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3월 14일 : 전 소유자 이사하면서 관리비 미납된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관리비 2월분까지는 전소유자 정산, 3월 이후에는 제가 정산하겠다가고 안내했습니다. 전소유자가 3월14일까지 관리비 완납해준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삿날 12시에 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고 먼저 갔네??

만나지는 못했지만 약속을 잘 이행해준 전 소유자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쌀20킬로 한 포대와 고급휴지를 사서 경비실에 맡겨 찾아가게 했습니다.

며칠 후 고맙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이번 명도는 딱 한번의 만남, 전화 2번, 약간의 문자메시지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명도 기간 중에 송사무장님의 경매 실전반을 운 좋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알찬 강의와 노하우 전수, 여러 동기들의 실전투자법 등을 들으면서 아주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기간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송사무장님 강의가 마약처럼 끊을 수 없는 유혹에…저는 계속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 이 물건은 소유권 이전등기를 어렵게 했습니다.

전 소유자가 사업이 망해 가압류 등이 예상되자, 지인한테 재빠르게 소유권이전을 했습니다. 그러자 해당 채권자 측에서 사행행위취소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말소청구를 내용으로 하는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후순위 가처분이고, 그게 말소되더라도 실제 점유자(=전소유자)였으므로, 권리분석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법무사 왈 그 등기에 관한 내용이 정리가 안돼서 예정된 잔금납부일을 넘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려면 화성등기소에서 그전 가처분에 관한 내용 정리를 빨리 처리해줘야 한답니다.

바로 화성등기소에 전화해서 담당공무원에게 사정사정~민원제기 윽박지르기 등으로 잔금납부일 전에 간신히 등기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위 경험담은 다음 ‘행복재테크’ 카페
2015년 1월 게재된 ‘누가나를막을쏘냐’님의
‘제 인생 두번째 경매 낙찰기입니다’를 재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