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자취하며 이사 경력(?)만 10번이 넘는 플라잉피그라고 합니다.

저는 건축/인테리어 관련 직장을 2년간 다니며 공간관련된 업무를 했습니다. 어디 갈 때 마다 이 공간은 어떤 마감재로 구현되어 있는지? 배치된 소품들의 위치, 가구 브랜드를 찾아보는 제 자신을 보며 ‘내가 이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고 느꼈어요.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5성급 호텔보단 현지 특색을 살린 로컬 숙소, 혹은 디자이너 호텔들을 방문하며 언젠가는 나도 내 자신을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공간자체로 나를 설명해보고싶다. 라는 꿈을 가졌습니다.

현재는 에어비앤비 숙소(합법) 운영 및 홈스타일링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를 한줄로 표현 하자면 7평에서 70평까지, 제약없이 홈스타일링만으로도 공간을 다루는 홈스타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드리고 싶어요.

⚡️3초 컷! After 미리보기


도면

소개할 집의 구조입니다.

투룸이고 특이점은 제 집을 들어오기위해 대문이 따로 되어있다는 점이에요.

오래된 집이지만 대문을 단독으로 쓸 수 있어서 보안 부분에서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문을 열면 아주 작은 단독 테라스가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단독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이 집 사용자만 드나들 수 있는 대문입니다.

대문은 키로 돌려 열어야해서 레트로 느낌은 덤 이예요!

집소개

저보다 나이가 많은 이 집은 주택가에 위치한 오래된 주택입니다.

지인에게 요청받아 홈스타일링을 하지만 한강이 도보로 5분, 정감가는 로컬시장이 도보 2분,.. 그리고 무려 성수동이라는 매력적인 위치적 특장점을 가졌기에 다른 단점들은 ‘홈스타일링’으로 보완해보자 라는 패기가 컸어요.

거실 겸 주방 Before

다들 그런 고민있으시죠?

자가도 아니고, 인테리어에 돈을 쓰기 너무 아깝다! 라고 하시는분들. 그게 바로 이 사례랍니다.

이 집의 누런 벽지를 보며 황토방인가? 싶었네요. 집주인분께 벽지를 화이트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고.. 그냥 이대로 살아보자 라고 생각했어요. 홈스타일링을 셀프로 진행하기 위해 줄자 하나 챙겨가 직접 실측을 했답니다.


거실 겸 주방 After

컨셉은 브루클린 가정집입니다.

대문을 열면 저만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독 미니 테라스가 있어 ‘빨간 벽돌’이 인상깊었어요. 빨간 벽돌과 오래된 노후 주택을 살릴 수 있는 홈스타일링 컨셉이 뭘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브루클린’이 스쳤어요.

실제로 브루클린 인테리어 스타일이 ‘빈티지한 조명에 낡은 벽돌이 빛을 내는 자유롭고 유니크함’ 이거든요. 이거다! 브루클린.

💡 누런 벽지 센스있게 보이는 스타일링 Tip

여기서 제 팁을 드리자면, 벽지가 전체적으로 노랗다고 했잖아요? 벽지가 누렇기 때문에 톤온톤 느낌으로 눌러주되, 컬러 포인트(블루/그린)으로 생기를 부여했어요.

그리고 철제(스틸)과 빈티지 컨셉이 굉장히 조화롭기 때문에 철제 랙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저 공간이 철제 랙이 아니라 막혀있는 다른 선반이었으면 답답하다는 느낌이 강했을 것 같아요.

💡 층고 낮은 집 살리는 Tip

이 집이 30년도 된 옛날 가정집이라 층고가 낮았어요 (2m 남짓..) 층고가 낮아 답답할 수 있어, 가구와 가전은 사람 키보다 낮은 물건들로 배치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빈 집보다 가구를 배치했을 때 층고가 더 높아보이고 집도 넓어보인답니다 🙂 층고가 다른 집 대비 낮기 때문에 높이가 높지않은 제품들로 선택했어요.

예를 들어 냉장고도 다른 냉장고 대비 키가 작다고 해야할까.. 확실히 높이가 낮아 층고가 커버가 되더라구요 이런 세심한 포인트로 가전과 소품을 셀렉했답니다. 낮은 층고엔 낮은 가구! 명심하세요

블라인드를 달았으면 더 이쁠 것 같았는데 설치까지 기다리기 싫어서 기존에 소파 커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둔 천을 활용해 커튼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5천원의 행복이랄까요?

마샬 스피커 이 디자인은 다들 처음 보셨을 거예요.

이 스피커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커스터 마이징이랍니다. 대개 블랙/화이트 케이스인데, 이 디자인은 아카시아 원목으로 되어 있어요. 이 집과 어울리게 다소 진한 컬러의 아카시아 원목으로 공방에 부탁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케이스랍니다.

철제 선반 위에 올려두니 무드 있어서 정말 고생해서 만들길 잘했다 싶어요.

2단 유리테이블 아래엔 잡지와 빈티지 거울을 넣어, 무심한듯 신경 쓴 듯한 연출을 했어요.

대개 물티슈.. 잡동사니를 넣어두는데 이런 연출을 통해 홈스타일링 효과를 더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싱크대를 보여드릴게요! 가스레인지 대신 1구 인덕션을 넣었고, 가스레인지 자리엔 커피포트를 뒀어요. 아침을 잘 챙겨먹지않지만, 뭐라도 챙겨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리얼 디스펜스를 저 자리에 비치뒀습니다.

부엌위에 이것저것 올려두면 집이 확 너저분해보여서 정말 깔끔하게 치워놨어요. 최대한 보이지않게요.

여름이라 음식물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방치해두면 냄새가 나는데, 락앤락 음식물쓰레기 통에 넣어두면 냄새를 잡아줘서 추천드립니다 (홍보 아님!) 통 바로 옆엔 화이트보드인데 제가 건방증이 심해서.. 필요한 것들, 다음날 챙겨야할 것들을 저기에 적어두고 셀프 리마인드 하고있습니다 ㅎㅎ

켈로그에서 나온 디스펜서기인데 줄어드는것도 눈에 보이고 레버를 돌리면 시리얼이 나와서 호텔 뷔페에 온 느낌이라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가게되더라고요! 챙겨먹는 재미가 있어요.


공간 분리 Tip
집 구조가 부엌+거실이 겸한곳이라 싱크대 바로 맞은편에 카페트를 깔아, 나름 공간 지정을 했어요!

여긴 거실이다! 이런 느낌으로요. 그리고 테이블 양 옆에 라탄 방석을 둬서 한층 갖춰진 느낌을 냈어요.

사진속에 언뜻 바깥 문이 보이시죠? 저기가 대문인데, 문을 열어뒀어요. 제 집은 별도로 대문이 있어 현관문을 열어둬도 안전해요 🙂 비 오는 날 현관을 열어두고 빗소리를 들으며 와인을 마시는게 최고의 힐링 포인트라고 합니다.

침실 Before

충격적이지 않나요..? 황토방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어요. 실제로 보면 더 누랬어요..

매트리스+프레임만 배송 온 상태에 찍은 사진인데….병원….인 줄 알았어요……. After 사진 바로 보여드릴게요.

침실 After

벽지가 누렇기 때문에 쨍한 컬러의 옐로우 포스터, 그린 빈티지 스텐드 조명을 배치했어요.

형광등 대신 스텐드를 켰을때 너무 아늑해보이지않나요? 이 사진에 담긴 저만의 홈스타일링 Tip을 드리자면, 액자나 오브제를 하나만 두면 어색할때가 있어요. 그럴때 ‘삼각구도’를 활용하는게 좋아요! 삼각구도란? 오브제를 둘때 하나만 두는게 아니라 세가지를 두면 조화를 이루며 구도가 완성이 돼요. 이 공식을 집안 곳곳에 많이 활용을 했어요.

삼각구도를 적용을 한 공간이 이 침실입니다. 위에 보시면 장 스텐드가 내려오고, 오른편에 탁상 스텐드가 있어요. 사이에 벽면 포스터를 두면서 자연스레 삼각구도가 형성이 돼요! 그럼 이 방이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Tip은 사용한 컬러도 이 벽이 황토색이라 침구류와 포스터를 강렬한 옐로우&오렌지로 했습니다. 자칫 너무 강렬해 보일 수 있어 그린 컬러의 스텐드를 둬 조화와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침구는 ‘곤히’ 브랜드인데, 제가 애정하는 브랜드입니다.

피부가 예민해서 이불 유목민이였는데, 이 브랜드는 국내 브랜드라 한국인들 피부에 맞게 제작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양면으로 이불을 사용할 수 있어 기분 전환에도 좋답니다.

작은방 Before

진짜 보면 볼수록 황토방 맞네요..(쓴웃음)

작은방 After

이 방은 크기가 애매했어요. 뭘 놓기에도 애매하고 .. 전 세입자분은 옷방으로 쓰시던데, 옷방으로만 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활용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포토존’ & ‘파우더룸’ 으로 컨셉을 잡고 꾸몄어요. 스틸 소재를 활용했고, 다소 차가워보일 수 있어 브라운 소파와 러그를 사용해서 눌러줬습니다.

작은방은 거실과 다르게 또다른 분위기를 주고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스틸을 좋아하는데, 스틸 본연이 가지고있는 차가우며 따듯한 느낌이 좋아요. 스틸은 장소에 따라 느낌이 바뀌는 소재같아요.

예를 들어 스틸은 세련되고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우드&가죽&패브릭과 믹스 매치를 했을때 다른 소재들이 주는 ‘포근함’ 과 어울려 ‘따뜻하며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지금 이 방에 스틸 거울이 아닌, 우드 거울을 뒀으면 자칫 단조롭거나 ‘뻔’한 느낌을 줬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로 손님이 오면 이 소파에 앉아 인증샷을 찍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답니다.

그리고 선반엔 제가 애정하는 두번째 브랜드 ‘피부피부 PIBU PIBU’ 스톤 아로마 디퓨저가 있어요.

이 제품은 100% 천연 아로마로 만들어진 디퓨저라 스톤에 2-3방울 정도만 뿌리면 방에 좋은 향기가 확 퍼져요!

두통에도 좋은 아로마 제품이라.. 머리 식힐 때 이 방 소파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곤 한답니다.


미니 테라스

마지막은 아직 ing중인 제 미니 테라스예요. 인조잔디와 철제 가구를 배치했어요. 날 좋을때 테라스에 앉아 커피 마시며 멍때리는게 제 힐링 포인트이기도 해요.

요즘은 장마철이라 밖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대문을 열고 빗소리를 들으면 그것또한 힐링이네요. 서울 도심속 미니 테라스가 있는 주택이라니. 낭만적이지 않나요?

(마무리)
봐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총 사용한 예산은 2~300만원 남짓 든 것 같아요.

200만원에 투룸 홈스타일링이라니.. 대단하지않나요? 앞으로의 홈스타일링 기록은 인스타그램에 공유할테니 놀러오세요 🙂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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