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분위기를 보면 요즘은 밝은 얘기보다 무거운 말이 더 쉽게 퍼져 나갑니다.
시즌이 끝났다, 이젠 본격적인 하락장이다, 시장이 완전히 식었다는 말이 반복되고,
오랫동안 포지션을 들고 있었던 사람들까지 지친 기색을 숨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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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긴 시간 동안 상단에서 눌려 있었고,
알트코인들은 기대보다 훨씬 깊은 조정을 겪었습니다.
진입가가 멀어지거나 손실이 길어지면 누구라도 회의적이 됩니다.
시장을 오래 본 사람도 이런 상황에서는 흔들립니다.
그런데 분위기에 휩쓸리기 전에 반드시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질문입니다.
“왜 지금 가격이 이 자리에 와 있는가?”
“무슨 이유로 이런 비관적 해석이 반복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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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보지 못하면 공포만 받아들이게 되고,
공포를 먼저 받아들이는 순간 판단은 흐려집니다.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우연이 아니라,
이미 여러 곳에서 경고하고 있던 요소들이 한꺼번에 작동한 결과입니다.
시장은 겉으로 고요해 보일 때조차 내부에서는 계속 방향을 틀고 있었습니다.
기술 변화, 자본 이동, 정책의 전환은 언제나 기존 질서를 흔들어왔고,
그 구조 위에서 기업들의 흥망과 투자자의 생존이 반복되었습니다.
이 순환은 멈춘 적이 없고, 이번 조정도 그 맥락 안에 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흔들림은 갑작스러운 폭풍처럼 보였지만,
발단은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습니다.
일본의 장기 금리가 수십 년 만에 고점을 갱신하며
글로벌 캐리 구조가 기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원천 자금이 뒤로 빠지자 위험자산이 동시에 요동쳤습니다.
금, 주식, 암호화폐가 같은 타이밍에 약해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치적 리스크도 시장을 압박했습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여부가 미국 의회 표결에 올라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본은 즉시 방어 태세로 이동했습니다.
권력 주변의 불확실성은 언제나 가장 빠르게 시장을 얼어붙게 합니다.
게다가 미국의 자금줄은 이미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셧다운으로 지출이 묶여 있었고,
재무부 계정(TGA)은 목표치를 넘어 과도하게 쌓여 있었지만 풀리지 않았습니다.
2조 달러 넘게 쌓여 있던 RRP는 거의 소진되었고,
4조 달러를 넘겼던 지급준비금도 QT 과정에서 3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SVB 사태가 터졌던 바로 그 구간입니다.
유동성의 세 축이 동시에 마를 때 시장이 버거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지금의 미국은 마치 계절이 바뀌기 직전의 흐린 새벽과 같습니다.
밤새 식은 공기는 남아 있고,
새로운 햇빛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그 사이의 ‘회색 시간’을 그대로 견뎌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전 사이클에서 남아 있던 완충재는 거의 사라졌고,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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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 가장 크게 흔들리는 사람들은 상승장에서 자신감을 쌓았던 사람들입니다.
수익이 구조라고 착각한 순간부터 위험은 이미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일정한 비중을 유지하고, 규칙대로 움직였던 이들은
계좌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화려함은 적더라도 생존은 그들의 몫입니다.
지금 시장은 과거 대바닥 구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먼저 무너지고, 금과 주식이 뒤따르며,
다시 비트코인이 서서히 반등의 신호를 만드는 흐름.
지금 위치는 그 과정의 중간 어딘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QT 중단은 이미 선언되었고,
셧다운 종료 후 재정 지출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TGA도 결국 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유동성의 물이 다시 차오르는 속도가 느려 보일 뿐,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의 구간은 시장이 우리에게 던지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공포가 먼저 들어오는가,
아니면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가.
회색 시간을 버텨낸 사람들은 다음 흐름에서 새로운 위치에 서게 됩니다.
자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오늘의 인내는 결국 기회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요즘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비슷한 질문을 듣습니다.
“정말 시즌이 끝난 건가요?”
“불장은 언제 오나요?”
지금의 가격 흐름만 바라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현재 시장은 구조적으로 유동성의 공백 구간을 지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시즌 종료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며,
대세 상승장 역시 유동성이 실제로 풀리고 난 뒤에야 확인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가격이 아닌 구조를 먼저 봐야 판단이 가능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아직 시즌 종료는 아니다.
그리고 불장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지금은 두 극단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전환 대기 구간”에 가깝습니다.
이 시기가 유독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투자 방식마다 다릅니다.
현물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손실 구간이 길어지면서 버티는 힘이 약해졌을 것이고,
물타기조차 쉽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반대로 기본적인 포지션을 이미 갖춘 사람들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엑시트 구간과 재배치 구간을 구분해야 할 시점입니다.
포지션을 조정해 다음 흐름에 대비할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선물을 병행하는 분들은 지금의 변동성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헷징을 통해 보유 수량을 늘리거나,
단기적으로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적 움직임이 가능한 시점입니다.
조용해 보이는 국면일수록 작은 파동이 기회가 됩니다.
커뮤니티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기울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난 사이클에서도 똑같은 패턴을 우리는 반복해서 경험했습니다.
비관론이 더 커질수록 바닥은 가까웠고,
시장 정체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해석한 사람은 결국 다음 흐름을 잡았습니다.
저 역시 상승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왜 시장이 멈췄는지, 무엇이 눌러왔는지, 그리고 무엇이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지를
계속해서 설명해왔습니다.
그 흐름을 이해하면 이번 조정도 낯설지 않습니다.
앞서 분석한 대로,
QT 중단이 이미 선언되었고,
셧다운 종료로 재정 지출이 재개되었으며,
TGA 역시 반드시 열리게 됩니다.
이 세 가지가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순간 시장에 새로운 온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바로 그 순간 직전에 서 있는 시기입니다.
올해 안에 유동성이 더 빠르게 퍼져나가
좋은 흐름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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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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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C 현재
계속해서 ZEC 처럼 구조가 좋은 알트코인들은 찾아보고 있습니다.
가장 강조해왔고 관심을 두던 코인이라 현재의 가격상승이 너무 좋긴하네요.
수익보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아직까진 알트 매매를 섣불리 다가설 구간은 아니기에
다음에도 제2의 ZEC 같은 알트를 선별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 주시면 될거 같네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본업도 바빠지고, 예전처럼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궁금한 점들, 답을 찾고 싶은 부분들은 모두 확인하고 있으니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 글에서 하나씩 정리해 다시 담아보겠습니다.
항상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잘 버티셨고,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 고래 등업, 단순 짧은 글 도배로는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