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를 오픈함에 있어 드는 노력의 70~80%는 전대 동의 매물을 구하는 것이라고 하죠.
매물을 구하는게 정말 쉽지 않았는데요.
임대인과 부사님 입장을 생각하며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1. 여수산단에 근무하는데 평일에 일하고 주말은 쉰다.
본가가 광주라서 주말마다 가는데 집을 비워놓는게 아까워서 에어비앤비로 손님을 받고싶다.
월세가 부담되서 주거비도 아끼고, 어차피 손님 받으면 되니 이쁘고 좋은 집에서 살려고 한다.

2. 정식으로 국가에 사업자 내고 세금 납부하면서 합법적으로 하겠다.

3. 화장실, 싱크대, 도배, 장판 등 자비로 예쁘게 고쳐서 사용하겠다.

4. 혹여라도 수리한 집이 마음에 안 드시면 퇴실할 때 원상복구 하겠다는 특약 넣어드리겠다.

부사님 만날때 최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노력했어요.

웃으면서 인사하고 명함도 드리니 신원 확실하고 똑똑한 청년이라고 임대인에게 어필해 주시더라구요.

좋게 봐주시고 잘해주시는분들에게 약간은 양심이 찔렸어요. 그래도..

평일에도 손님은 받겠지만 비는 날엔 세컨하우스로 쓸거니 완전 거짓은 아닌 셈이죠 ㅎ

중간에 임대인 동의를 한번 받았으나 임차인의 거부에 의해 엎어지고..

다 포기하고 때려치고 싶은 찰나 더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타났어요.

심지어 깔끔히 수리된 상태에 옥상까지 사용 가능하고, 시끄러운 동네라 민원 위험도 적었죠.

다만 1층에 임차인이 곧 들어올 예정이니 그분과 트러블만 일어나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난 친구가…

상태는 좋았지만 인테리어가 참 난해해요..

투톤 인테리어를 하고싶었는데 찐 회색, 찐 우드, 화이트 몰딩 세가지 색깔이 굉장히 언벨런스하게 느껴지네요.

현관을 어떡해야 할지 참 고민이에요… 도어락도 없는 열쇠식~ ㅋㅋㅋㅋㅋ

감성 숙소를 만들고싶었는데 다 뜯어고치면 초기투자금이 커지니 ㅠ

민원으로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사업 특성상 300~400선으로 투자하려고 해요

+곧바로 가계약 하고 나니 하나 구하기도 정말 힘들었던 전대 동의를 한 건 더 받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마음이 비워졌을 때 오히려 더 잘되는 것 같아요 ㅎㅎ

다들 포기하고 싶어도 꾸준히 해보아요!

참고로 부사님께 직장인이라고 말씀드리고 부탁하면 대부분 6시 이후에도 시간 내 주신답니다.
(경매로만 부동산에 가본 저는 이렇게 친절한 대우가 낯설었어요 ㅋㅋ)

저는 네이버부동산만 활용했는데 다음에 또 구하게 된 당근이나 피터팬 등 다른 방법도 활용하면 좋겠어요
직방 다방은 지방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물건이 거의 없더라구요

직거래는 적극적인 임대인들이 하시기 때문에 전대동의 받기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상 처음으로 월세방 구해본 후기였습니다~
초초초보 인테리어 끝나면 후기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