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무소식 입니다.
연말에 버거킹에 앉아서 동의 받으려고
포스트잇에 손편지 쓰고 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벚꽃도 지고 있네요.
시간 참 빠르네요.
그럼 7편 바로 시작 해 보겠습니다.
1. 아닌 밤중에 예약문의
: 디퓨저 사진 말고는
앞뒤가 안맞는 사진을 5장 긁어모아
일단 숙소 등록을 하고 숙소 컨셉과
그에 맞는 가구 소품을 고민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새벽에 출근하려고 비몽사몽 일어 났는데
에어비앤비 앱에 알람이 하나 떠있습니다?!
메시지 함에 들어가보니
한자로 된 이름의 게스트(중국인)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홍대로 편하신가요?”
아닌 밤중에 외도민 홍두깨도 아니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한참 고민 했습니다.
새벽 1시 25분에 온 메시지를 6시쯤에 확인했으니
어서 답장을 해줘야 할거 같긴한데
그래도 홍대로 편하냐니
문장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데 대체 이게 무슨 뜻인가
잠결에 머리를 굴려봅니다.
‘뭘까? 너네 숙소가 홍대만큼 좋냐는 뜻인가?’
‘우리 숙소는 강남인데?’
‘홍대 이야기를 왜 꺼낸거지?’
‘설마 니네 숙소가 아무리 강남이라도 홍대보단 별로 아님? 이라는 뜻인가?!!!’
새벽부터 이 무슨 어그로인가 순간 생각이 들면서
두유 노 싸이? 두유 노 강남스타일? 이라고
확 쏘아 붙일까 하다가
참아 내안의 박재상 언제적 강남스타일이야
잠시 진정하고 채팅을 시작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번역 기능이 완전하지 않아
이해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홍대입구역 만큼 주변 환경이
편한지 물어보시는 건가요?”
그리고 출근을 했는데
2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답변이 없습니다.
그래서 초조함을 못참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고객님, 강남은 서울의 중심으로
다양한 쇼핑과 먹거리, 편리한 교통이 있으며
인천공항에서 우리 숙소까지 교통편은….”
그러자 잠시 후 게스트에게서 답장이 옵니다.
“OK OK I SEE!(알았어 알았어)”
“그럼 그럼 성수동이나 명동 등에
가보시라고 부탁드릴께요?(??)
가족이 함께할 것이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지 않음…”
이렇게 답장이 옵니다.
일단 옳다구나 걸렸구나 생각을 했고
에어비앤비 자동 번역 AI 품질이 엉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어비앤비 앱 자동 번역 퀄이 심하게 떨어지니
챗 GPT나 DeepL 또는 파파고 등
다른 앱을 쓰시기 바랍니다.
에어비앤비 자동번역 믿으면 절대 안됩니다.)
“성수동과 명동 모두 지하철로 25분 정도 안에 도착 가능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몰라서 숙소 근처에 있는
삼성역 코엑스와 롯데월드도
은근 슬쩍 가보라고 추천을 해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롯데월드도 숙소에서 가까울까요?
제가 인천에 공연을 보러 간다면
숙소에 다시 오는게 편리할까요?”
삼성역 미끼는 물지 않았는데 롯데월드는 통했습니다.
근데 인천에서 공연??
중국인 관광객이 공연을 보러
우리나라에 굳이 오는 거라면
아이돌 팬이겠구나 생각을 합니다.
‘근데 인천에 아이돌 콘서트 공연장이 있었나?’
‘문학경기장은 곧 야구 시즌이라 공연이 안될텐데…’
‘아 혹시 송도인가? 거기 요즘 뭐 많이 짓고 있어서 거기인가 보다’
“고객님 혹시 공연장이 송도에 있나요?
구체적인 공연장 이름을 알려주시면
추후 숙소에서 공연장까지의
경로를 찾아보겠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아레나”
검색을 해보니
인천 아시아드 주 경기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숙소 근처에 편의점과
식당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강남에서 편의점과 식당 걱정이라니 🤣
여유있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니
방과 쓰레기 분리수거 등등 이것저것을 물어봅니다.
하나씩 대답을 해주니 이윽고
결제 후 예약 확정 되었습니다.
드디어 첫손님 입니다.
아침 출근해서 월급도둑 일도 못해가며
정신없이 채팅한 것도 잊고
첫 손님을 받았다는 기쁨에
와이프에게 자랑을 합니다.
2. 불붙은 채팅!
: 다음날 이것저것 찾아보니
인천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종종 아이돌 콘서트가 열렸었더군요.
첫손님이 입국하는 기간에
누가 콘서트를 하는걸까 찾아보니
세븐틴 입니다.
사실 사내 녀석들 알게 뭐야
요즘은 남자아이돌 음악을 따로 찾아서
듣지는 않았는데 뉴진스 최고!
방탄은 예외로 합니다.
방탄은 어나더 클래스죠.
첫 손님이 세븐틴 팬이라니
괜히 세븐틴 음악도 찾아서 들어보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낳괴
그리고 위키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세븐틴 팬클럽 이름이 CARAT(캐럿) 이라고 합니다.
손님에게 채팅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인천에서 열리는 공연이 혹시
세븐틴의 공연인가요?”
“OK (그런거 왜 물어냐는 뉘앙스로 단답)
“환영합니다. CARAT!”
“감사합니다. 😊😊😊”
이제 완전히 넘어왔구나(?) 생각을 하고
숙소에서 공연장까지 가는
경로를 하나씩 설명해주니
매우 흡족해하며 감사 인사를 날려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새벽3시에 또 앱 알람이 와 있습니다.
두번째 예약문의 입니다.
이번에도 중국인 손님 입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한국 여행을 많이 할 예정 입니다.
우대 정책을 제시해주시겠어요? 후기 잘 남겨드릴게요.”
5박 예약하면서 우대 정책이라니?
평일 우대는 7박부터인데…
일단 차분히 응대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저희 숙소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오픈 기념으로 한 달 평일 요금
할인 행사 중 입니다.”
그러자 답변이 옵니다.
“숙소는 몇층인가요?
주방 사진과 건물 밖 사진,
건물에 들어오는 경로의 사진을 보고 싶어요.
방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다년간의 중고 거래를 통해
보통 거래전에 이렇게 질문이 많으면
쿨거래가 이뤄지지 않는걸 잘 알기에
기분이 쎄해 집니다.
물론 숙소가 위치는 좋은데
사진이 달랑 5장에
방 상태를 알 수도 없고 앞뒤도 맞지 않기에
제가 게스트 였어도 이것저것 궁금증이 드는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당장 침대위에 이불도 없고 베개도 없고
거실에 테이블 말고는 아무런 가구가 없는 상황이라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사진을 보여주면
당연히 이게 뭐냐는 반응이 나올게 뻔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유형의 손님에게
저자세로 나가면 안될 것 같아서
오히려 뻔뻔하고 세게 나가 보기로 합니다.
“현재 우리 숙소의 전체적인 가구와
인테리어 등을 조금씩 업그레이드 하고 있으며
고객님이 체크인 하기 전까지 완성 할 예정 입니다.”
그러자 상대방이 조금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정타를 날립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사전 승인 요청을 취소하시고
나중에 다시 예약 문의를 주셔도 괜찮습니다.
1주일 안에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더 자세한 사진을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취소라는 단어가 나오자 상대가 다급해집니다.
“잠시만요, 친구랑 이야기 해보고
금방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러든지 말든지라는 마음으로 있는데
3시간 정도 지나자
예약하겠다는 메시지가 옵니다.
이쯤 되니까
이게 에어비앤비를 통한 외도민 사업인지
채팅을 통한 영업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예전에 고딩 때 천리안에서 시삽 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재밌어 집니다.
천리안에 놀라시면..아니 그..연식이 문제가 아니라…
아날로그랑 디지털 전환기 시대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두 시대 감성을 다 가지고 있어서 장점이죠. 🧐
퇴근하고 두번째 손님 받았다고
신나서 와이프에게 자랑을 합니다.
“여보, 내가 알고보니
영업에 소질이 있는거 아닐까?
채팅으로 게스트가 우리 숙소를
예약하게 만드는게 엄청 재밌는데?”
“영업은 철저한 손익분석을 근거로 해야지,
여보처럼 모든게 다 잘될거야~
이거 재밌을 것 같으니까 해보자~
이거는 영업이 아니라
기획이나 홍보, 마케팅 쪽에 더 가깝지.”
정말 누가 T고 누가 F 인지 모르겠네.
이 엑셀쟁이가…
이제 손님이 두 팀이나 들어왔으니
어서 하나씩 주문해서 세팅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잠도 줄여가면서
한밤중에 와이프와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검색하면서 쇼핑을 하고 있는데
세번째 예약 문의가 들어 옵니다.??
이번에는 중국인 게스트가 아니라
미국인 가족 입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채팅으로 설득도 안했는데
사전 승인 후에 바로 결제를 해버립니다??
미국에서 왜 우리 숙소를?
숙소 사진을 안보고 위치만 보고 골랐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아직 가구 세팅도 하나도 안했는데
이게 계속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3. 탕진잼
: 벌써 세 팀이나 예약을 받으니
기분은 좋으면서도 덜컥 겁이 납니다.
‘와 이거 정말 제대로 준비 해야지
허접하게 인테리어 마무리 하면 별점 테러 당하겠다’ 싶습니다.
이제는 정말 앞뒤 가리지 않고 이쁜게 있으면
바로바로 택배를 주문합니다.
이런저런 생필품도 알아보고
와이프와 같이 네이버, 쿠팡, 오늘의집 가리지 않고
막 사기 시작합니다.
방금 내가 뭘 샀는지
어제 내가 뭘 주문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 없이 일단 닥치는대로 다 주문 하고 봅니다.
숙소 대문 앞에 택배가 쌓이기 시작하는데
저러다가 저거 집안에 있었으면
대문 못열겠다 싶을 정도로 택배가 무섭게 쌓입니다.
숙소 앞 택배상황.gif
회사 점심 시간을 활용해서
숙소로 가서 택배 받은거 일단 정리하고
다시 돌아오고를 수차례 반복하고
퇴근 후 숙소가서 택배 한 무더기 받은거 뜯고
검수와 파손 여부 체크 후
방바닥에 앉아서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이
하나씩 정리하고 있는데
문밖에서 택배 기사님이
한숨을 크게 한번 쉬시더니
또 한 무더기의 택배를 내려 놓습니다.
신혼 때나
애 태어났을 때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질러본 적이 없는거 같은데
정말 원없이 쇼핑 했습니다.
단숨에 오늘의집 VIP 달성
4. 최종 세팅과 사진 촬영
: 이제 택배 주문할 건 다했고
남은건 세팅 입니다.
주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했는데
일요일로 잡힌 숙소 홍보 사진 촬영을 위해서
와이프와 함께 토요일에 최종적으로
예쁘게 세팅을 하기로 합니다.
세라미스 선생님 수별스 특강 말씀 대로
결국 숙소를 선택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글도 아니고 말도 아닌 사진 이라고 생각 합니다.
에어비앤비에 들어와서
여행지를 검색하고 나오는 수많은 숙소들 중에서
어떤 숙소가 게스트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는
소위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들과
숙소의 뷰 또는 특색있는 인테리어를 강조하는
사진들이 있느냐 여부로 결정 되는게 대부분 입니다.
물론 그런거 없이 가격, 위치, 특색있는 서비스로
잘 되는 곳도 있으니 케바케이긴 합니다만…
토요일 낮부터 시작된 정리와 배치가
저녁을 먹고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소하고 배치하고
이리저리 다시 놓고 고민하고
사진 하나, 액자 하나도 어떻게 놓으면 더 예쁠지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어느덧 아이가 잠들 시간도 훨씬 지났는데
바쁜 엄마아빠 덕분에 애도 쉬지 못하고
숙소 테이블에서 계속 혼자 놀았습니다.
이러다가 자정을 넘길 것 같아서
다음날 아침에 제가 다시 손보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비몽사몽 기운도 없고 정신도 없는 와중에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혼잣말처럼 와이프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게 정말 사업이네…사업이야…
우리 집도 이렇게 신경써서
꾸며 본 적이 없는거 같은데…”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지만
그래도 동기분들이 도와주시러 오는 날이니
다시 기운내고 집을 나섰습니다.
사진 촬영을 위한 마지막 세팅이니
어제 못한 액자도 마저 달고
청소도 마지막으로 한번 체크하고
동기분들을 기다렸습니다.
스사스 출신의 티파닝 님
그리고 공투 멤버 꿀꽈 님, 꿈꾸는자의행복 님이
숙소에 방문해주셨습니다.
세 분 모두 들어오시자마자
깜짝 놀라시며
그 폐허 같던 숙소가 이렇게 바뀌었다면서
연신 칭찬을 해주십니다.
준비하면서 하도 많이 봐서
막상 저는 별 감흥이 없는데
세 분이 계속해서 숙소를 좋게 이야기 해주시니
기운이 납니다.
숙소 오자마자 티파닝 님이
업로드용 사진 촬영을 시작합니다.
역시 스사스 출신답게
소품과 조명 활용이 남다릅니다.
똑같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데
저는 아무리 찍어도 똥손이라
저런 사진이 나올 수 없는데
같은 공간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랄만한 사진들이 계속 나옵니다.
꿀꽈님과 꿈꾸행님에게
주방 손질 작업을 부탁 드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몇 시간이 지나고
고생한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주말에 바쁘셨을텐데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꿀꽈님, 꿈꾸행님.
그리고 티파닝 님.
피곤하셨을텐데 쉬지도 못하시고
몇 시간동안 사진 찍어주시느라 너무 감사했어요.
숙소 계약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가서 도와드리겠습니다.)
5. 하루 전 최종 점검 그리고…
: 사진도 찍어서 올렸고
기존 예약 손님들에게
숙소 사진 업데이트 했다고 알립니다.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니
아침부터 예약문의가 3건이나 들어 옵니다.
확실히 사진의 힘이 크구나를 다시 한번 느낍니다.
손님 불러오는 사진은? 스마트폰 사진 스터디!
어느덧 첫 손님을 받기 하루 전날 입니다.
미리 와이프와 반차를 내놓고
청소와 최종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서둘러 숙소로 가고 있는데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쿵쿵나리 선생님 이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은 아니고
쭉 가보시죠.
“안녕하세요 선생님.”
”네, 오픈 준비는 잘하고 있어요?“
”네, 선생님 내일 첫손님 들어와서 지금 반차내고
최종 점검 하러 가고 있습니다.“
”그래요, 마침 여기 근처에 볼일 있어서
왔는데 잠깐 숙소에 가볼까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설날에 이어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부지런히 숙소로 뛰어가서 정리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금방 오십니다.
들어오시고 여기저기 둘러보시더니
”뭐 죽겠다고 글 써놓더니만 잘 꾸며놨네 뭘.”
하십니다. 🤣
와이프가 급하게 도와줘서 잘 마무리하고
여러분들이 도와주셨다고 말씀 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각 공간마다 둘러보시면서
여기는 이렇게 보완하고
저기는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고 또 꿀팁을 주십니다.
식사라도 대접 해드렸으면 했는데
먼저 드셨다고 하십니다.
커피 한잔 드린게 전부인데
정말 요정처럼 나타나셨다가
용기를 잔뜩 심어주시고 가보시겠다고 하십니다.
”(제 팔을 두드리시며) 그래, 그럼 잘하고 먼저 연락 좀 해요.“
”네 선생님.
이번에 경낙스 12기 신청 못해서 죄송합니다.
정신이 너무 없었습니다.“
”아이고, 이거부터 잘하고.“
하시면서 가십니다.
용기 백배해서 숙소로 돌아와
와이프와 점심을 먹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청소를 하고 숙소 여기저기를 다시 한번 점검합니다.
하다보니 또 끝이 없는데
어느덧 아이 하원 시켜야 할 시간이 지났습니다.
집에 가면서 선생님에게
감사 인사를 다시 한번 드렸습니다.
정말 제가 한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 뿐 입니다.
6. The moment begins here
: 이 모든 것은 작년 연말,
스벅에서 달력을 받아온 그날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호기롭게 와이프에게 허풍을 떨던
허생은 그 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 쳤습니다.
내가 왜 외도민을 덜컥 시작한다고 했을까
조금 더 찾아보고
더 컨디션이 좋은 숙소를 계약 했어야 했나
돈만 잔뜩 들어가고
회수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수 없이 많은 밤을 뒤척였고
불안감에 몇 시간 못자고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쿵쿵나리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일단 해봐~아니면 말고’ 정신을 믿고
일단 저지르고 수습해보자는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손재주도 없고 혼자서 공사 견적 내본적도 없고
셀프 인테리어도 해보지 않았지만
부딪히고 부딪혀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려고 했습니다.
아빠가 요즘 많이 못놀아줘도 늘 착한 딸과
매일 야근으로 힘든 와중에 센스 없는 남편 대신
예쁜 숙소를 완성 시켜준 와이프.
그리고 경낙스와 수별스 동기라는 이름으로
아낌 없이 베풀고 도와준 동기들.
그리고 경낙스와 수별스를 위해
든든히 버텨주신 공리 5형제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신
쿵쿵나리 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많은 에피소드를 모아서 시즌 2로 돌아오겠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신 분들중에
경매나 외도민에 관심 있지만
때를 기다리며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겪어보니
완벽한 때(The moment)는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족해도, 잘 몰라도, 그냥 지금
여기에서 시작(begins here) 할 뿐입니다.
처음부터 정주행 하실 분들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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