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 평택의 아파트를 낙찰받았습니다.

우선 채무자 및 소유자의 상황을 짧게 정리하면 ‘신용카드값 4개월 연체, 핸드폰값 8개월 연체, 건강보험료 10개월 연체, 서민금융저금리대환대출 4개월 연체…

입찰 전 명도비용과 명도기간을 감안하고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명도비용은 최대 200만원, 명도기간은 최대 2개월을 마음속에 생각하고 명도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낙찰 후 경매서류열람을 통해 채무자 및 점유자의 연락처를 알아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임대차계약서와 같은 서류가 없었기에 채무자연락처를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매계장님께 여쭤보니 “그 서류에 없으면 없는거에요” 라는 퉁명스런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임장했을 때 생각해보니 점유자가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었던게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점심시간 지나서 다시 물건지를 방문해보니…

유레카~~~!!

입찰 전 임장에서도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밖에 내놓은 것이 생각나 다시 가서 확인해보니 영수증에 적힌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낙찰자메모를 남기고 연락처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3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후 전화가 와서 20분 정도 통화했습니다.

첫 ‘여보세요’ 에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었기에 제3자 화법으로 회사의 직원이라는 점과 이후 절차를 안내하기 위한 점을 강조하며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이후 적대감이 조금 누그러진 것 같아 경매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을 해보니 점유자와의 대화를 제가 이끌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빠르게 이사일정 조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더 많은 사항은 일정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텀을 두고 만나기로 했고, 그동안 송사무장님의 셀프소송의 기술을 통해 명도합의서와 명도에 대한 내용을 숙지했습니다.

이후 약속장소에서 만나 30분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대화를 이끌어갔습니다.

점유자가 이사비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꺼내지 못하게 월 임대료와 대출이자에 대한 내용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일할로 계산된 대출이자와 받지 못하는 월임차료에 대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충분한 이사준비 할 기간을 드리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이사기간을 15일을 드리는게 규정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사정을 들어보니 10일 정도는 더 드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며 회사에서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도 저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상대방이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유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조심조심 이야기를 이끌어나갔습니다.

그렇게 미리 작성해서 간 명도합의서에 자필로 서명을 받아내며 명도는 일단락 마무리되었습니다.

명도합의서를 작성하고서도 등기부등본 보는 법과 전입신고의 중요성을 알려드리며 집을 구할 때의 팁을 아는 선에서 알려드렸고, 헤어질 때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악수하며 웃는 얼굴로 작별했습니다.

명도의 결과는 이사비 없이, 25일의 이사기간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팔콘쌤이나 송사무장님이 명도에 관련해 항상 하시던 말씀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가 명도의 핵심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상 짧은 명도후기였습니다.
위 경험담은 다음 ‘행복재테크’ 카페에
2020년 6월 게재된 ‘일추’님의
‘명도방 입성후 2일 만에 명도완료’를 재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