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크알리미입니다.

술을 한잔 걸친 다음날 출근길에는 모닝라면 생각이 간절하죠. 거창하게 김밥천국까지 갈 일은 아니고, 간단히 무인라면집 하나 있었으면…합니다.

있기는 있었습니다. 이사하기 전 오피스텔 2층에 작은 카페가 폐업하고 무인라면가게를 열었는데, 장사가 잘 안됐던지 유인카페(?)를 다시 여는 바람에 ‘카페+무인라면’의 독특한 조합이 되어버렸습니다.

근처에 무인카페도 있습니다. 대형 나이트클럽과 대리기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점포인데, 1300원 하던 아메리카노가 1800원으로 인상한 뒤에는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딱 알아본 분들이 많을 텐데요…

무인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뿐만 아니라 감정과 시간을 섞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의 장점이 최근 시대흐름과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수익을 원하는 주부와 직장인의 투잡으로 무인산업이 각광받기 시작하자 수많은 업종이 무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아이스크림, 세계과자, 카페, 스튜디오, 에어비앤비, 편의점, 키즈풀카페, 밀키트, 정육, 회, 문구점…

배후세대는 괜찮은데 장사가 잘 안돼 월세는 저렴한 상가들이 무인점포가 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일단 저렴하니까 겨울만 잘 버티면 여름 수익은 쏠쏠하다 싶었죠. 아파트 규모와 사람들의 동선, 경쟁업체만 파악하면 당장 1~2주면 사장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픈빨은 한달 정도 가나요. 꾸준한 관리, 로스, 서비스, 그 외 변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식은땀을 흘렸을 겁니다. 그때마다 손님은 빠져나가기도 하고. 그대로 포기하거나, 생각보다 오랜 경험을 쌓은 뒤에야 비로소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지난번 전해드린 ‘무인카페에서 새벽 알바를 한다는 친구’와 어제 통화를 했습니다.

“여기 진짜 장사 잘된다. 아파트 한가운데 상가가 있는데, 전체가 다 학원이야. 애들 엄마들이 학원 보내고 여기서 쉬든지 등·하원시키면서 짬내 들린대. 주말엔 꼭대기층 교회 사람들이 오고…아메리카노가 2000원인데 막 팔려.

근데 사장이 그러더라, 저가커피 들어오면 끝난다고…”

그에게 저가커피가 들어올 배후세대는 아닌 것 같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카페 사장님은 앞서 무인카페를 운영하는 형제의 추천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미 자리잡은 가족이 있었기에 입지선정이나 인테리어, 기계, 관리 노하우, 알바 활용까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초보자들에게 이런 노하우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창업비용을 더 내더라도 프랜차이즈를 이용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랜차이드는 브랜드 이미지를 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박리다매식의 무인점포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크관리나 노하우 전수도 한계가 있고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무인산업 브랜드가 생겨났다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밀키트입니다. 손은 적게 가고 수익은 쏠쏠하다는 홍보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맛과 재료비 상승, 이에 따른 가격인상, 로스율 상승 등으로 인해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거의 모든 무인산업 분야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생겼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출근길에 보이는 장어집과 맥주집 사이에 창업한 무인포토샵이 얼마 안가 폐업하는 것을 보며 이제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인포토샵 창업, 폐업 모습

행크공식스터디원인 비에스님께서 자신의 무인점포를 공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침 수원 집에 들린 터라 손님인척 조용히 다녀오지않았습니다. 멀거등요.

이후 카페에 올라온 말처럼쉽게님의 후일담을 보고는 좀 많이 후회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알짜 정보가 가득가득 했거든요.

3개 점포를 운영하기에 한꺼번에 다량의 상품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고, 버려진 공간에 한강라면 기계와 식탁을 배치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그럼 겨울 비수기에도 일정수준의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간단해 보이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은 ‘한 걸음 더 나아간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하겐다즈, 웰치스 딸기맛, 타먹는 커피나 차, 뚱카롱, 안성탕면 해물맛 갖다놓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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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재테크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수많은 경험담과 노하우가 산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잘 모아 내것으로만 만들어도 웬만한 프랜차이즈보다 비용은 아끼고 돌방상황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밤, 비에스님 무인점포 이야기를 읽고 친구에게 “진짜 무인창업을 고려하면 이렇게 따라 공부해보라”고 적어 보내줬습니다.

행크TV 백달라 무인아이스크림점편 시청 → 카페 우리들의 경험담에서 무인점포 관련 경험담 숙지 → 상가투자비밀노트와 상가 관련 책 여러권 독서 → 상가투자반(상가투자스터디)

“그 정도만 하면 관심가는 분야, 할 수 있는 분야가 보인다. 그러면 무인판매점 창업반과 같은 세부 분야 강의를 들어봐도 되고, 창업을 준비하며 먼저 자리잡은 회원들께 쪽지나 메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준비하면 된다. 분명히 내일처럼 도와주는 분이 있을거다.”

무인산업의 경우 초보자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이용한 ‘일회용 프랜차이즈’, 함께 공부하자며 오픈채팅방 또는 비밀모임에 초대한 뒤 강의·컨설팅·사업장 인수로 유도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평생을 모은 돈을 투자하는데 나는 잘 모르고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자칫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너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길거리 붕어빵 하나를 팔아도, 라면 하나 끓여다 팔아도 오랜 경험과 수많은 노하우가 쌓여야만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법입니다.

지금은 “1억을 벌려면 1억만큼의 노력을 하라”는 레노님의 말씀을 명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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