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까지 공매 포함 총 4건 입찰해서 4번 패찰하고… 언젠가 하나 낙찰되겠지 하면서 물건 사냥에 여념이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입찰해보고 싶은데 직장인이다 보니 일주일에 하나 입찰하러 가기도 눈치가 보이네요.

낙찰기와 명도기 이런 걸 멋있게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그러자니 먼 훗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제 소유 부동산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물건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올해 부동산에서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가 평택입니다.

작년에 아주 우연한 기회로 두 친구 덕분에 평택에 있는 신축 다가구주택을 사게 되었습니다.

다가구 주택이란 다들 아시다시피 19가구 이하의 바닥 면적 660제곱미터 이하의 3층 이하(1층이 필로티 주차장일 경우 4층 이하)의 단독주택을 이야기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원룸 건물이라고 하는 거죠.

요즘 짓는 대부분의 택지지구들은 도시계획 때문에 다가구라고 해도 가구 수 제한이나 강화된 주차장법으로 인해서 같은 면적에 가구 수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불법으로 방 쪼개기 같은 걸 하기도 합니다.

작년 5월 초 일요일에 그 당시에 겨우 7개월 된 둘째와 5살 첫째를 데리고 그냥 동네 분위기 파악이나 할 겸 차를 몰고 평택으로 갔습니다.

평택이 워낙에 넓고 또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져서 고덕지구 주변이나 포승지구 쪽만 관심이 있었거든요.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부동산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고 부동산마다 상담받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주 핫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1~2년 전부터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또 신축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은 민간 택지지구여서 주변 택지지구와 다르게 가구 수 제한도 없어서 땅만 크면 19가구까지도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친구 소개로 갔던 부동산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두 아이 데리고 몇 군데 매물도 돌아보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전년에 비해서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있는 상태인데 지금 사는 건 무리인 건 아닐까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고민을 하다가 ‘지금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 중에 하나를 매입하기로 결심하고 가계약금을 걸었습니다.

주차장법 강화로 최근에 승인받은 집은 가구당 주차장 1대를 확보해야 했지만, 이전에 건축 승인 받은 집이라 가구당 0.7대인 10가구짜리 매물이었습니다. 방쪼개기를 하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수익률이 더 좋은 집이죠.

부동산 거래는 몇 차례 해봤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었기에 그날 밤 잠이 안오더군요. 다음날 이사하려고 모아뒀던 돈으로 계약금을 치렀습니다.

5월 초에 계약을 해놓고도 돈이 워낙에 없었기 때문에 7월에 중도금을 치르고 10월에 잔금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매도자 분이 그 조건에 오케이를 안했으면 아마도 그 집은 못 샀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5월 초에 계약해놓고 얼마 안 있어 고덕지구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 착공 발표가 났습니다.

역시 사람들은 뉴스가 터지면 움직이는 법입니다.

그 다음 주부터 사람들이 미어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중도금 치르고 10월 1일에 잔금을 치르는데 매도자 사장님이

“허허 사장님 술 한번 사셔야 돼! 시세가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

계약금 두 배 물어줄까 생각도 했었다고 하시더군요.






저희가 8억 후반에 산 그 집과 거의 동일한 크기에 8가구(주차장 법 때문에 8가구가 최대) 짜리가 현재 11억 8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작년 10월 1일 잔금 치르고 이제 13개월 지났는데 그 사이에 월세 수익도 약 4천만원 정도(대출 이자 제외 후) 받았고요.

공실은 전혀 없고 여전히 부동산에서 빈 방 없냐고 연락이 옵니다. 수요가 많으니 월세 시세도 그만큼 올랐습니다.

수익형 부동산은 월세 시세가 오르면 그만큼 매매가도 덩달아 올라갑니다. 매도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 부동산도 있습니다.

다가구주택은 비교적 신축일 때 팔아야 된다고 하는데, 맞벌이 + 월세(다가구, 아파트, 오피스텔)로 매달 현금이 쌓여가고 있어서 당분간은 매도 계획은 없습니다.

앞으로 경매로도 추가 월세 세팅하는 게 목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경험담은 다음 ‘행복재테크’ 카페에
2016년 12월 게재된 ‘스티브 잡스’님의
‘다가구 투자로 1년에 2억 벌기’를 재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