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25일 강제 집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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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어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강제집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집행관님께서 저를 부르며 종이를 한 장을 주셨습니다.

“2주 후에 동산 매각 신청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혹시 강제집행 비용은 소송을 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

“법적으로는 가능한데 실제로 받기는 힘들어요. 그냥 술 사 먹었다고 생각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술이 너무 비싼데요ㅠ)”

동산 매각을 신청하게 되면 또 돈이 나가겠지? 집행비용, 보관비용, 처리 비용 등등… 그렇다고 신청을 안 할 수도 없고.(보관료) 2주 안에 찾아가라고 해야겠다.

이렇게 사모님과의 친분(?) 관계는 집행 이후로도 지속되었습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집이 없어서 갈아입을 옷도 없고 이웃에 집사님 집에서 지내요”

“아 그러시군요.. (마음이 안 좋음ㅜ) 다름이 아니라 사모님 보관된 짐이요 그거 빨리 찾아가셔야 할 것 같아요. 저희 회사에서 (나쁜 사장님이) 2주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처리하신다고 하셔서요. 아무튼 얼른 찾아가세요~”

“그게 일이 해결돼야 찾아가지 저 짐을 삼성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현재는 갈 수가 없어요 (그놈의 삼성동)”

“아 얼른 해결돼야 할 텐데.. 아무튼 사모님 시간이 별로 없으니 찾아가세요~”

그리고 며칠 후..

“사모님 안녕하세요~ 짐 찾으셨어요?”

“그게 돈이 있어야 찾아가지! 안 그래도 전화해봤는데 돈 내야 짐 가져갈 수 있대. 그런데 알잖아 내가 돈이 어디 있어!”

“아 그래요? (당연하죠) 그럼 아드님께 말씀하셔서 물건을 다른 곳으로라도 옮기세요. 아니면 사모님 짐 모두 처분돼요~”

“그게 돈도 없고 해결이 돼야 짐을 가져간다니까!”
뚜~뚜
이후 몇 번의 연락을 해봤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두면 사모님의 소중한 짐을 내 돈으로 보관해드려야 하기에 저는 2주 후 집행을 신청했습니다.

신청 후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법원에서 등기가 왔습니다.


매각 가격 704,500원

음.. 내 돈으로 나에게 아무 필요 없는 사모님의 짐을 사라는 거구나. 그동안 밀린 보관비도 내야하고, 폐기 처리도 내가 하겠지.
하하하핳하하하핳하하
저는 다시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아직도 사건 해결 안 되셨어요?”

“그게 어쩌고~저쩌고~(해결 안 됨)”

“네 다름이 아니라 11월 10일에 사모님 짐 매각된다고 법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제 정말 마지막이에요. 이날 이후에는 사모님의 짐은 사라집니다. 그러니 빨리 해결하셔서 그전에 찾아가세요.”

“안 그래도 내가 그때 아무것도 없이 쫓겨나서 옷도 없고 해서 요즘 너무 춥거든 알잖아~(모르겠는데요) 근데 짐 찾아가려면 보관료를 내야 한다는 거야. 그러니 대신 좀 내주면 안 될까? 내가 해결되면 나중에 두 배로 줄게”

“안녕히 계세요~(이번엔 먼저 끊음)”

이때는 매도계약이 된 상태라 편한 상태로 사모님과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1월 10일이 왔습니다.

‘그래 오늘 비싼 술 먹으러 가보자 (우울)’

준비하고 출발하며 그래도 전화는 드려야겠지?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합니다.

“사모님 오늘 동산매각일 입니다.”

“네 저 지금 물류센터에요”

“네? 물류센터라구요?”

“네 물건 찾아가려고요 빨리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며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사모님과 지인분 (3명)이 와 계시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돈이 없어서 사모님은 짐을 포기하려 했는데 보관된 짐 안에 집사님 (지인분)의 성경책이 있던 게 생각이 나셨고, 소식을 들은 집사님 (지인분)께서 그 성격책이 매우 귀하고 오래되어 구할 수 없는 책이라고 펄쩍 뛰며 난리가 난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사모님의 친언니가 카드로 보관비용을 결제하신 겁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물류센터 보관비용 납부 및 추가 보관비용(3개월) = 100만원 결제

저는 인수인계 확인서를 쓰고 밖으로 나왔고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끝났다!!

다음날 저는 법원에 취하서를 제출했고, 이렇게 저의 첫 동산 매각은 신청까지만 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경험담은 다음 ‘행복재테크’ 카페에
2021년 8월 게재된 ‘손끝’님의
‘강제집행 이후 동산 매각 신청 경험담’를 재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