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리기에 먼저 많은 걱정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한분한분 댓글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기에 이렇게나마 올립니다
우선 아버지는 군대시절 폐결핵을 심하게 앓은 병력이 있었으며
그로인해 연세도 연세지만 심폐활동기능이 정상인과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숨이차서 밖에는 걷는것조차 엄두를 못내셨습니다
그러다 어제는 숨이차고 그런부분이 좀 더 심해져서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고 안방에서 불과 몇걸음만 가면되는 화장실을 못가셔서
비닐봉투에 소변을 보셨다고 어머니한테 전해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양대병원에서는 과거 결핵으로 인해 약해진 폐가 이번엔 폐렴과 패혈증이 원인이라고 하더군요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폐가 제기능을 못하니
몸안의 이산화탄고는 빠져나가지 못하고 산소가 부족해지는
입술 손 발이 시커멓게 변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자가호흡이 불가능하다보니 어제 관삽입술을 시행했으며
현재는 산호호흡기에 의존해 기계로 강제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병력으로 인해 폐가 거의 기능을 하지못하는 상태이고
다른 신체기능 심장 , 간 , 신장의 기능또한 거의 하지 못하고 있고 의사선생님의
호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것이 낫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머니와 동생 저는 연명치료 거부에 동의를 하고 왔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하고 몇가지 절차가 남아있어서 오늘은 간략하게 작성만 했으며
단 지금의 의료상태는 유지하되 더 안좋아진다면 더이상의 노력은 하지않기로 했습니다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어머니의 의사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병원에서 진통제와 마취제를 통해 그나마 덜 고통스러울때 보내드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직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하긴 하는데 마음이 복잡하네요
과거 병력에 결핵이 있고 다시 재발의 가능성때문에
중환자실에서도 다른 환자분들과는 다르게 음압구역에서 따로 격리가 되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중환자분들의 면회객들은 그환자의 손이라도 잡고 하고싶은 말이라도 할수있지만
저는 아무것도 할수없고 단지 유리벽 너머에서 바라볼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부분이 참 그러네요
당분간 글을 올리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그때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