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라는 단어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낙관론이 팽배했던 시장이 이제는 급격히 흔들리는 중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고 비트코인도 최근 한달동안 20%의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 배경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있다.
트럼프는 감세와 규제 완화로 경제 성장을 부추기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관세 정책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수입세를 인상하는 등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을 겨냥한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로 인한 비용 증가를 우려하며 신규 투자와 고용을 보류하기 시작했다.
관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 물가는 오르고,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경제 전반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애초에 경기 침체가 공식적으로 선언되는 시점은 후행적이다. 즉, 경제가 이미 둔화된 후에야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 경제는 어디쯤 와 있을까? 현재 애틀랜타 연준이 관리하는 실시간 경제 성장률 추적하는 GDPNow 는 1분기 성장률이 연율 2.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더 높은 수치가 예상됐던 걸 감안하면 경기 둔화 조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경기 침체가 곧 온다는 뜻은 아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하고, 소비 역시 급격히 무너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가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8~2019년 트럼프의 무역전쟁 당시에도 제조업 지표가 급락했고, 결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해야 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훨씬 광범위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시장이 우려하는 건 또 하나 있다. 바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최악의 경제 상황을 의미하는데, 현재 미국 경제는 점점 이 시나리오로 향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CPI와 PPI는 월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지만,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엔 어렵다.
특히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다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문제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반기지만, 이번 금리 인하는 연착륙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금리를 낮춘다면, 이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서일 것이고, 그 자체가 시장에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또 하나 시장이 간과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자산 효과의 반전이다. 미국의 부유층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 덕분에 지난 몇 년간 소비를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며 이러한 부의 효과가 일부 사라지고 있다.
이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 소비의 상당 부분이 상위 10%의 부유층에 의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높은 근로소득이다. 즉, 자산 가격 하락만으로는 소비 패턴이 크게 변하지 않지만, 만약 노동시장이 흔들려 고소득자들의 수입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미국 소비는 무너질 위험이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고용시장이다. 실업률이 급격히 오르지 않고, 기업들이 여전히 채용을 지속한다면 경제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 기업들의 투자 위축, 소비 둔화가 맞물려 악순환이 발생하면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미묘한 변곡점에 있다. 연준은 금리를 낮춰야 하는 이유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시장은 이를 반기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면서 경제가 부드럽게 둔화될 것이냐, 아니면 고물가 속에서 성장까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로 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은 점점 더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투자와 채용을 망설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경제 전반의 둔화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 경제 상황은 한 가지 질문으로 압축된다. “이게 단순한 조정인가, 아니면 본격적인 침체의 전조인가?”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아직 확정적인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장이 가벼운 흔들림 정도로 여겼던 요소들이 하나둘씩 커지며 더 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몇 개월이 중요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기업들의 투자 심리,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확대될 것인지.
이 모든 변수가 경기 침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연착륙”이라는 희망적인 단어가 아직 남아 있지만, 만약 이번 침체가 시작된다면 그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거칠고, 예상보다 더 깊을 수도 있다.
다만 시장은 늘 그렇듯 이러한 우려속에 베팅을 하는 사람과 관망을 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거나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신규 진입의 난이도가 높아, 단기 트레이딩을 시도하더라도 기대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따라서 시장 흐름을 신중히 읽고, 과도한 리스크를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불장’의 조건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시장의 핵심 동력인 유동성이 극도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즉, 시장은 일정 범위 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흐름에서는 짧은 변동성을 활용하는 ‘줄먹’ 전략이 현실적인 대응법이 될 수 있다.
적어도 5월까지는 시장이 제한된 가격 움직임 속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버티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6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두 가지 핵심 요소 때문이다.
첫째,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현재 연준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으며, 시장은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더욱 완화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는 결국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며,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유동성 회복이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공적 연금 및 기금에 대한 지출을 연기하며 TGA(재무부 일반 계정)를 소진하면서
버티고 있다. 그러나 부채한도 협상이 완료되면 국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를 보면, M2(통화량) 반등 후 6~12개월 사이에 본격적인 경기 확장이 나타났으며, 이번에도 2024년 중반부터 시작된 유동성 증가가 2025년에 강한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은 작년 6월부터 예상했던 시나리오와도 일치한다. 즉, 2024년 4분기의 강세, 2025년 1분기 이후의
약세 및 조정 국면, 그리고 최종 피날레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3월부터 5월까지는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저점 매수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즉 현재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상승을 위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으며, 단기 트레이딩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격이 충분히 조정을 받은 시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하는 순간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항상 어렵지만, 투자 전략을 위한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하며, 급한 돈이나 대출을 이용한 무리한 투자는 결국 조급함으로 인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전한 매매를 유지하며, 모두의 계좌가 풍족해지는 시기가 빨리 오길 바란다. 🙇🏻♂️
결론 : 문뜩 트형을 보면 도끼의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언론에서 패대기를 치고 있으나 트형은 생각보다 더 강하고 또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