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하실 수 있겠지만, 솔직히 저는 행크에 입사하기 전 청담동에 딱 두 번 가봤습니다.
한번은 업무차, 한번은 조카 돌잔치. 이렇게 보면 ‘그게 뭐 가본거냐’ 하실 텐데요…
자,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청담동의 ‘어딜’ 가보셨나요.
한분한분 모두 다르겠지만, 이를 교집합해보면 한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여긴 뚜렷한 목적 없이는 올 일 없는 곳이구나?’
자, 왜 그런지 오늘 이야기 중간까지만 읽어봐도 다 알 수 있어요.!!
18일 발간되는 책 「월급쟁이 강남 내집 마련하기」와 함께하는 ‘강남입성 프로젝트’ 세 번째 정거장. 청담동으로 떠나보겠습니다.
Cheongdam이 아니라 淸潭
청담은 한자로 淸潭, 맑은 물가라는 뜻입니다. 동네에 연못이 있던 건가… 했는데 그게 정말이랍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청담동 134번지 일대 한강변 물이 연못과 같아 ‘청숫골’이라 부른 데서 지명이 유래됐는데, 이 자리엔 현재 청담래미안로이뷰와 청담자이가 있습니다.
청담래미안로이뷰와 청담자이 / 사진=서울연구원
1970년대 이전 청담동은 여느 한강변처럼 물고기를 잡거나 채소·과일농사를 지어 강북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973년 영동대교가 놓이고, 압구정·삼성동이 개발되면서 이들 사이에 끼인 청담동에도 70년대 중반부터 개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압구정과 청담은 큰 차이가 있었는데, 강변을 다진 압구정과 달리 청담동은 언덕이 너무 많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엔 문제가 많았습니다.
청담동 지형도(어두울수록 언덕)
서울시는 개발 당시 청담동의 건축물 부지 최소면적을 다른 지역의 90㎡보다 넓은 165㎡로 제한했습니다. 그래서 청담동에는 부자들의 대형 단독주택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지금 평당 1억원 이상 하는 아파트들이 담을 치고 외부인을 차단하려는 것처럼, 30년 전 청담동 고급 주택가는 실거주자 외에 출입할 일도 없고 출입하기도 힘든 곳이었습다. 그래서 ‘강남의 성북동, 평창동’이라고 불렸다지요.
淸潭이 Cheongdam으로 변신한 1990년대
앞서 설명한 것처럼 1980년대까지 청담동은 강남의 성북동 평창동이었습니다.
그럼 갤러리가 붙고, 백화점이 붙고, 귀금속이 붙고, 외제차 전시장이 붙고… 그렇게 1990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딱 청담동과 압구정동 사이에 개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가속되면서 1996년 서울시가 갤러리아백화점 동쪽 압구정로를 명품 특화거리로 조성해 ‘청담동 명품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명품 사려면 청담동에 가야 한다’는 공식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압구정갤러리아 명품관
명품 이미지에 힘입어 압구정 로데오거리 동남쪽으로 웨딩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났는데, 연관업종인 드레스·미용실·스튜디오·한복집·예물 관련 업체들까지 몰리면서 웨딩타운까지 형성되었습니다.
청담동 웨딩업체들 위치
왜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업체들의 전시장은 대부분 독특하고 럭셔리한 단독매장이잖아요. 지나가다 보면 ‘어쩜 이렇게 구획이 딱딱 나뉘었나’ 싶고 ‘전부 다 발렛주차 하라네’ 싶고…
강남개발이 완료된 이후 이렇게 명품거리가 조성될 수 있던 배경에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청담동이 넓은 평수의 ‘단독주택지구’였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디올, 입생로랑, 버버리 이들 건물 자리에 예전엔 단독주택이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그러니 주차장이 없지!!!)
디올, 셀린느, 버버리 매장 뒤에 남아있는 옛 연립주택
청담동 아파트 쉽게 임장하기
① 최고급 맨션+리모델링 아파트
② 소형아파트+삼성동과 비교
③ 조용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④ 안 가봐도 오를 명품 아파트
1. 최고급 맨션+리모델링 아파트
청담동 명품거리 북쪽으로,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번 싹~재개발된 지역입니다.
최소 50평 이상의 고급맨션과 300세대 정도의 아파트, 오래된 연립주택이 혼재되어 있어 동네 분위기가 비교적 깔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안하고, 아이는 사립학교 보내면 되니 학군 필요 없고, 올림픽대로 진입이 편하면 좋은 찐부자 중에 이곳에 신축되는 최고급 맨션을 분양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유나 지드래곤처럼…
에테르노청담(워너청담), 건영아파트, 청담현대3차아파트 위치
만약 아파트를 중심으로 임장한다면 에테르노청담(워너청담) → 청담건영아파트 → 청담현대3차아파트 순으로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자리에 신축한 최고급 맨션 → 리모델링 중인 아파트 → 리모델링 해야 하는 아파트가 나란히 있거든요.
2. 소형아파트+삼성동과 비교
언북초등학교를 40~270세대까지 소규모 아파트가 둘러싼 형태의 지역입니다.
슥 둘러보면 대단지 아파트를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청담e편한세상 단지들 사이
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한동~세동짜리 아파트들의 단점들이 하나씩 보이기도 합니다.
임장시에는 남쪽에 있는 중·대형 아파트단지들과 비교하면서 ‘길 하나 차이에 시세와 분위기가 왜 다른지’ 추적해보는 것이 재미있을 겁니다. (청담역 남쪽 삼성동 이야기는 ‘여기어때’를 참고해주세요)
3. 조용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청담근린공원을 중심으로 100~300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모여 있는 지역입니다.
테헤란로 북쪽에서 가장 큰 공원(사실상 숲)을 끼고 있는 만큼 강남 한복판임에도 편안한 분위기가 확 와닿는 곳입니다.
언덕이 많고 높아서 공원 한바퀴 도는 것도 난이도가 있는데, 이 경사를 활용해 주차공간을 요리조리 만든 청담공원 아파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청담공원아파트
아울러 재건축 이야기가 있는 청담역 초역세권 아파트(진흥, 현대1차)는 꾸준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담삼성진흥아파트
4. 안 가봐도 오를 명품 아파트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죠.
과거 연못이 있었다는 자리입니다. 모든 아파트(전 세대 아님!)가 한강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압구정·반포처럼 한강이 북향이 아니라 약간 동쪽 또는 동향 한강뷰가 나오기에 정말 좋습니다.
청담자이 입주민이 호갱노노에 올린 한강뷰 모습
북쪽부터 영동대교와 맞닿은 청담아이파크(108세대), 래미안로이뷰(177세대)가 있고, 아래로 청담자이(708세대)가 위치합니다.
청담르엘 투시도
가장 남쪽에 있는 청담르엘(1261세대)은 청담동에서 가장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로 11월 입주 예정입니다. 최근 84㎡가 52억에 거래돼 뉴스에 나오기도 했는데, 한강뷰 고층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합니다.
올해 입주한 아크로삼성과 함께 청담르엘은 ‘한강뷰+지하철+한강공원 접근성’등 반포동 핵심 아파트와 유사한 점이 많아 시세가 비슷하게 오르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아파트는… 굳이 일부러 가서 볼 필요가… 없지요. 암~
🤩 주 목 🤩
1800만원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강남입성과 자산 60억을 만든 과정을 담은 책
「월급쟁이 강남 내집 마련하기」가
드디어 18일(수)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월급쟁이 강남 내집 마련하기」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할 부동산을 찾고 자산을 불렸는지
10년간의 투자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초보자에게도 좋고,
한두번 투자 경험이 있다면 더 좋은
도서출판 지혜로의 「월급쟁이 강남 내집 마련하기」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개포동도 임장해보세요
‘육각형’이라는 단어를 종종 봅니다. 축구선수의 능력치를 논하며 나온 말인데, 스피드·체력·기술 등을 수치화해서 연결한 도형을 뜻합니다. 아파트에도 이 육각형 모델을 적용…
cafe.naver.com
대치동도 임장해보세요
대치동하면 대부분 학원가+은마아파트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 외엔 뭐가…있나?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오늘 알리미만 잘 따라오시면 대치동 관광 제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1…
ca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