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 달러 방향 전환이 만든 역풍, 암호화폐 조정의 진짜 배경 ( feat. 엑시트 전략 ) ◆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에서 빠져나갈 때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불어옵니다.
표면적으로는 서로 전혀 다른 자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공통된 축 하나가 끝까지 남습니다.
바로 ‘달러의 움직임’입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일어나는 외국인 매도 러시와 고환율 흐름을 지켜보고 있으면, 암호화폐 역시 이와 무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글로벌 자금은 위험자산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달러 방향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의 레버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 주식이 흔들리는 이유를 풀어보면, 지금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받는 조정의 힘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약달러 재개를 기대했습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될 때마다 자금은 미국 자산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 향했고,
그중 일부는 암호화폐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이 구간에서 비트코인은 ETF 유입, 반감기 프리미엄, 기관 전략자산 편입 기대 등을 바탕으로 상승 여력을 확보했습니다.

문제는 분위기가 너무 빨리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10월 이후 달러 방향이 다시 강해지며 ‘비달러 자산 랠리’의 근거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연준이 생각보다 더 오래 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이 이어지고,
일본이 완화 기조를 강화하면서 엔저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습니다.
달러가 강해질 만한 모든 조건이 겹쳐진 셈인데, 이런 환경에서는 암호화폐도 예외가 되기 어렵습니다.

왜 그런가?
글로벌 매크로 자금은 위험자산을 각각 따로 보지 않습니다.
주식, 채권, 암호화폐는 모두 “달러 리스크 조절”이라는 하나의 시나리오 속에서 배분이 이루어집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리스크 헤지 비중이 올라가고, 그 과정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것부터 매도’가 발생합니다.
그 리스트 맨 위에는 항상 암호화폐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최근 조정이 “암호화폐 고유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온체인 지표는 아직 장기 보유자의 구조적 이탈이 나타났다고 볼 만큼 급격하지 않음 ).
오히려 외부에서 달러가 당기는 힘이 커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전반을 가볍게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
더 적절한 해석입니다.

특히 기관 자금은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머무를 경우, 미국 내 채권과 단기금리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기 쉽습니다.

암호화폐는 세 가지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첫째, 금리 자산 대비 상대적 변동성이 너무 크다.
둘째,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비달러 자산 전반이 일시적 역풍을 맞는다.
셋째, 연준이 인하 시점을 늦출수록 레버리지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진다.

결국 한국 주식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간 이유가 “금리 인하 기대 붕괴 → 강달러 회귀 → 비미국 자산 압박”이라면,
같은 구조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작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최근 조정, 알트코인의 급격한 자금 이탈, 스테이블코인 공급 감소는 그 연장선에서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즉, ‘위기라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달러가 필요해져서 빠지는 것’입니다.
달러라는 커다란 조류가 방향을 바꾸면, 암호화폐는 늘 가장 먼저 흔들립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여기서는 확인된 정보만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9월 대비 반등 이동을 만들었고,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위험자산 전체가 완만한 디레버리징 과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내년 초 금리 인하 조건이 충족되면 다시 약달러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때는 암호화폐가 가장 빠르게 되돌릴 시장이라 판단됩니다.

지금의 조정이 구조적 붕괴인지 판단하려면 두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첫째, 온체인에서 장기 보유자의 대규모 이탈이 확인되는지.
둘째, 스테이블코인 순유입이 재개되는지.
이 두 가지가 아직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데이터는 엇갈려 있으며,
강한 패닉 신호로 보기엔 근거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이유가 달러 방향 전환 때문이라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같은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이것이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며, 공포에 기반한 ‘붕괴 서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최근 시장에 떠도는 불안한 이야기들이 커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순간일수록 시선을 너무 비관적인 쪽으로 고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가격은 감정이 아니라 자금의 방향을 따르고, 유동성의 흐름이 바뀌기 전까지 과도한 공포 반응은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외부 변동성이 큰 시기엔 막연한 두려움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어떤 자금이 어디에서 빠져나가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차분히 확인하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연말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출구 전략을 묻지만, 저는 얘기한대로
이미 비중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쪽으로 옮겨두고 있고,
이번 흐름이 완전히 반전되기 전까지는 이 전략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다만 모든 자산을 한 번에 정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일정 비율은 계속 보유해 두는 편이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합니다.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은 여전히 달러의 방향이며, 약달러 환경이 다시 굳어질 경우
위험자산 전반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이 점을 고려해둔다면 다음 흐름을 더 유리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주말도 슬슬 저물어 가네요. 바쁜 한 주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라 마음이 조금 무거울 수도 있지만,
너무 조급해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겠지만,
여러분의 판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저도 계속 흐름을 점검하며 도움이 될 만한 분석을 드리겠습니다.
모두의 선택이 성투로 이어지길 바라며,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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