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믿고 보는 지혜알리미입니다.
저에게는 수원 영통 출신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인데, 영통에서 북수원에 있는 학교까지 스쿨버스(노란 봉고차)를 타고 한시간씩 걸려서 등하교를 했었습니다.
영통(우상단이 신나무실 블록)
당시 수원 고등학교는 추첨제(뺑뺑이)라 재수가 없으면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도 우리학교가 12지망이었나…^^)
그 친구는 공부를 아주 잘했습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버스타고 친구 동네에 놀러가서 이야기도 좀 하고 공부 핑계 대면서 농땡이도 치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를 기억하는 건 특별해서 뿐만이 아니라 그가 살던 동네 이름 ‘신나무실’이 워낙 특이해서입니다.
신나무실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위치
‘신나무실’은 여러 아파트단지가 모여 사각형의 블록을 만드는 전형적인 1기 신도시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블록에 속한 아파트들은 비슷한 시기, 비슷한 규모이기도 하고, 비슷하게 관리되어 온 만큼 시세도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가 경매에 나왔습니다. 이름이 어마무시 하지요.
여긴 무려 1600여 세대가 모두 전용 59㎡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더 어마무시 하지요.
시세를 보면 평균 3억7500만원 정도 됩니다. 남쪽 주공5단지도 비슷합니다.
대로변이나 역세권 아파트보다는 1억원 이상 저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역에서 좀 멀고 바로 앞이 공단이고… 더 찾아봐야겠지만,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아닙니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4억2300만원이었고, 유찰돼 최저가는 2억9610만원입니다.
여러분은 얼마 정도면 낙찰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래는 정답)
단지 내부 로드뷰
‘0’ 잘못 붙여 경매 보증금 2916만원 날릴 처지 “경매 입찰표 작성 실수 잦아…한 달에 한번 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를 한 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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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물건을 낙찰받은 분은 33억 8459만원을 쓰셨습니다.
2등은 3억 6100만원을 썼습니다.
아!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낙찰자는 3억 3845만 9000원을 쓰려고 했을 것입니다.
실수는 불허가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낙찰자는 최저가의 10%인 보증금 2900만원 가량을 날리게 될 것입니다.
웬만한 소형 SUV 한 대 값이 숫자 하나 잘못써서 사라졌습니다.
비슷한 경우를 지혜로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최근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전용 85㎡ 아파트가 경매에서 6,700억 원에 낙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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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전용85㎡ 아파트가 최저입찰가 6억 4000만원의 1000배가 넘는 6700억에 낙찰됐습니다.
이 낙찰자도 보증금 6400만원을 잃게 되었습니다.
기사에는 2021년 사례도 등장합니다. 청담동 전용86㎡ 아파트가 감정가 12억 6000만원에 나와 126억에 낙찰됐습니다. 여기도 1000%입니다. 100배입니다.
이 낙찰자도 보증금 1억 2000만원을 잃었습니다.
경매는 쉽습니다. 권리분석에 문제없는 물건을 조금만 싸게 산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정말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쉽다고 기본적인 공부도 하지 않거나, 입찰장에서 세번 네번 다섯번 서류를 확인하지 않으면 위와 같은 일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공부합시다. 초보자라면 적어도 기본적인 부분은 공부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