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습니다.

약 2년전 무인카페를 오픈하고 2개 호점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3월 26일부 1개 호점을 폐업했습니다.
카페 오픈 당시 설레는 마음으로 행크 카페에 글을 적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여러 장벽에 부딪혔고 결국 폐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첫 사업장을 운영하며 제 자신의 부족함에서 많은 것을 배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폐업 스토리가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1. 고용 당하던 사람이 고용을 하다
육아휴직 복직 이후 급격히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오토로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오토란 없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부족함이 많은 초보 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1) 알바 선발
저 스스로 무인 매장의 관리를 과소평가 했던 것 같습니디. 그래서 ‘이 일은 뭐 아무나 하면 되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별로 할 일은 없구요’ 라며, 카페 옆 부동산 사장님을 알바로 고용했습니다.
(2) 알바 관리
매장을 운영하며 크게 배운 것 중 하나는 “내 마음 = 알바 마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니! 이걸 왜 이렇게 방치를…” “여긴 또 왜 이렇게 더러워?” “오늘 출근 한 게 맞나?” 하는 의문이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또 처음에 뱉은 말이 있어서 그런지 사사건건 지적을 못하겠더라구요.(초보 사장은 웁니다)

(3) 게으른 사장
앞서 말했듯, 육아휴직 복직 이후 매장 방문이 뜸해 졌습니다. 이는 당연스럽게 매장 관리 소홀로 이어졌고 예전처럼 다양한 마케팅 역시 부족해지고 있었습니다.

2호점 운영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우선 알바는 면접을 통해 열심히 해 주실 분을 고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출근시 문자 통보를 요청하여 근무 시간대를 체크했습니다.
또한 세세한 부분의 체크리스트를 제공하여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했습니다.

2. 바보야, 중요한 건 매출이야!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해당 업종을 저보다 훨씬 잘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당시의 저를 돌이켜 보면, 다양한 업종에 대한 디테일한 스터디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당연히 상가투자반, 상임스 등을 수강하며 배후 세대수, 동선 등 입지에 대한 이해는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업종별 투자금, 매출 등 비교 분석은 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좋아하는 커피를 팔 수 있단 생각이 더 앞섰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업종에 대해 분석했다면, 입지에 적합한 업종, 투자금과 매출 등을 고려한 업종을 찾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망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첫 사업장이기에 애정이 컸습니다.
그래서 선뜻 폐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뭐, 손해는 안보니 성수기까지 더 운영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폐업 이후 처리해야 할 일 들이 걱정스럽기도 했죠.

고가의 무인커피머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싱크대, 붙박이장, 테이블, 의자 등 가구는?
남아 있는 재고 처리는?

하지만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폐업을 결정하고 업종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 새로운 업종은 “무인아이스크림“입니다!

4. 굳이?
굳이 왜 망한 자리에서 업종을 바꾸는 결정을 했을까요?

1. 우선, 아직 투자금 회수가 덜 됐습니다.ㅠㅠ
2. 업종 변경에 추가 비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커피머신 매도 비용으로 처리 가능)
3. 행크 게시판에서 읽은 무인 아이스크림 입지 조건에 맞았습니다.
4.주변 무인 아이스크림이 없고 들어올 상가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추가 비용 없이 더 사업성이 좋은 업종으로 변경하여 투자금 회수 시기를 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5. 그래도 하길 잘 했다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가 사업장을 오픈할 것이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장님이 되면서 평생 직장인으로 살았음 절대 경험 못할 것들을 경험했죠.
비록 첫 사업장은 폐업하지만 이 경험 덕분에 더 늦지 않게 저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경험을 키워나간다면 더 이상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