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보면 언제나 같은 질문이 반복됩니다. 왜 오르나요, 왜 떨어지나요. 그러나 진짜 질문은 다릅니다.
지금 이 순간, 돈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 비트코인과 S&P500은 서로 다른 세계처럼 보이지만, 두 시장은 하나의 심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 심장은 유동성입니다. 기술적 분석이 아무리 정교해도 시장의 근본은 단순합니다. 돈이 들어오면 호흡이 깊어지고, 빠지면 숨이 막힙니다. 결국 모든 차트와 가격은 돈의 이동 경로를 시각화한 그림에 불과합니다.
이 돈의 흐름을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M2입니다. M2는 단순히 통화량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경제의 혈관 속을 도는 피의 양이자, 시장의 체온을 재는 온도계입니다. M1이 현금과 요구불예금, 즉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돈이라면 M2는 여기에 정기예금과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합니다. 다시 말해, 실제로 세상에 풀려 있는 돈의 총량입니다. 이 수치가 커질수록 유동성은 넓어지고, 자산의 온도는 올라갑니다. 반대로 M2의 성장 속도가 멈추면 시장의 심장은 느려지고, 위험자산이 가장 먼저 식어갑니다.
그래서 M2는 흔히 시장의 혈액이라 불립니다.
2019년 말,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을 때 중앙은행들은 전례 없는 속도로 돈을 풀었습니다. 인공호흡기처럼 돈이 투입되자 M2는 폭발적으로 팽창했고, 그 결과 S&P500과 비트코인은 모두 살아났습니다. 사람들은 기술 혁신을 이야기했지만, 그 밑바닥에는 유동성이라는 엔진이 있었습니다.
2021년의 초대형 랠리는 본질적으로 돈의 힘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산소는 결국 소진됩니다. 2023년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으로 방향을 틀자 M2의 상승세는 둔화되었고, 시장은 과거처럼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했습니다. 파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이상 밀려오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2022년 저점 이후 700%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사이클의 후반부는 언제나 착각 속에서 시작됩니다.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거래량은 점점 줄고, 고래들은 조용히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그들의 지갑이 가벼워지고 오래된 코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믿으며 고점 매수에 나섭니다. 시장은 언제나 이렇게 완성됩니다. 소수의 매도와 다수의 확신이 맞닿을 때 사이클은 종결을 향해 나아갑니다.
최근의 반등은 새 돈이 들어온 결과가 아닙니다. 숏 포지션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인위적인 매수 압력이 형성된 결과입니다. 즉 시장이 스스로의 산소를 공급받은 게 아니라 잠시 기침을 한 셈이죠. 이런 상승은 짧고 가볍습니다. 거래량은 다시 줄고, 가격은 고점 부근에서 횡보하거나 약세로 전환됩니다. 거래소 데이터로 보면 펀딩비가 급등하고 미결제약정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뒤 다시 늘어나며, 청산량이 폭증하는 모습이 반복됩니다.
이는 현물 매수세가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의 청산 흐름이 가격을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시장 내부에서는 또 다른 신호가 보입니다. 거래소로 들어오는 코인의 양이 늘어나고, 장기 보유자의 물량은 줄어듭니다. 반대로 새로운 주소와 소규모 계좌의 활동은 활발해집니다. 고래의 자리를 개인이 메우는 구도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단기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분배 단계의 특징입니다. 자금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것이죠.
시야를 넓혀보면 이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 주식시장도 같은 리듬에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 지수, 즉 전체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비율은 200%를 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평가’라는 경고를 넘어, 역사적으로 언제나 대규모 조정이 뒤따랐던 구간입니다. 닷컴버블, 서브프라임, 코로나 이전이 모두 그랬습니다. 실러 P/E 지수 또한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 지표는 기업의 실질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데, 지금의 수치는 시장이 실적이 아니라 유동성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더욱이 미국 내 액티브 펀드들의 주식 노출도가 90%를 넘어섰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미 거의 모든 자금을 투입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더 들어올 새로운 매수세가 남아 있지 않은 시장에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여도 속이 비어 있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작은 충격 하나가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시장이 한쪽으로 정렬되어 있을 때, 바로 그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유동성 축소, 대형 기업의 실적 쇼크 등 어느 하나라도 발생하면 그 파장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체계적 리스크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음 상승 시점을 점치는 게 아니라, 유동성의 방향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M2, 금리,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기관의 위험자산 비중 같은 데이터는 결국 같은 말을 합니다. 돈의 흐름이 멈추면 시장도 멈춘다.
비트코인과 S&P500의 상관계수는 0.8에 달합니다.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M2가 증가할 때 두 시장은 함께 숨을 쉬고, M2가 둔화할 때 두 시장은 동시에 숨이 막힙니다. 비트코인은 S&P500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같은 리듬 위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종종 S&P의 레버리지 버전이라고 부릅니다.
현재의 M2는 감소하지도, 급증하지도 않습니다. 정체의 구간에 머물러 있죠. 이런 환경에서는 리스크 자산이 폭발적으로 오르기보다는 완만한 변동성을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2만8천에서 3만5천 달러 구간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S&P500은 10~20% 수준의 완만한 하락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정은 끝이 아니라 다음 순환을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M2가 다시 확장세로 돌아서는 순간, 시장은 새 파도를 맞게 될 것입니다.
시장은 감정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그 밑에는 언제나 숫자가 있습니다. 유동성은 둔화하고, 고래는 매도하며, 개인은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면 시장은 조용히 방향을 바꿉니다. 지금 비트코인과 S&P500은 같은 파도 위에 서 있습니다. 그 파도는 서서히 잦아들고 있지만, 모든 파도의 끝은 다음 파도의 시작입니다.
지금은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유동성이 다시 숨을 들이쉬는 그 순간, 바로 그때가 여러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시장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습니다. 단지 지금은 다음 박동을 준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리듬을 먼저 들을 수 있는 사람만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파도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비트맨 멘토 쇼군입니다.
최근 대규모 포지션 청산 이후 시장을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조정은 하락 전환이라기보다는
피날레를 준비하는 마지막 구조적 재정렬 구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위의 내용에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저 역시 11월과 12월을 엑시트 시점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금의 움직임은 그 피날레를 향한 초입 구간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폭등장이라 불리는 아직 본격적인 불장은 열리지 않았지만,
이번 상승의 성격은 짧고 강한 랠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직후의 단기 폭등세가 그 전조였고, 지금은 그 패턴이 다시 재현되는 국면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장기적으로 구조적 상승 추세 안에 있지만,
이제는 방향보다 수익 구조의 최적화와 리스크 대비가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시장은 피날레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이 구간에서의 포지션 운용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결국 연말의 핵심 전략은 단순한 낙관이 아닌, 구조적 리스크를 감안한 정밀한 수익 실현 플랜입니다.
모두 남은 기간 동안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하시고, 피날레의 수익을 극대화하시길 바랍니다.
16일 차트
현재
대부분 많은 분들이 알트 불장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금도 시장의 유동성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중심 자산입니다.
ETF를 통한 기관 자금, 마이닝 리저브, 스테이블코인 풀이 모든 통로가 결국 두 자산으로 집중되고 있죠.
하지만 알트코인은 다릅니다.
과거 불장에서 알트 랠리가 폭발했던 이유는 ‘낙수효과’ 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즉, M2가 급팽창하면서 시장에 돈이 넘쳐날 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일정 구간에서 고점을 찍으면
그 자금이 자연스럽게 중형,소형 알트로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M2가 확장되지 않습니다.
2020~2021년 팬데믹 당시처럼 미국과 유럽이 돈을 쏟아붓던 시절이 아니죠.
현재 M2 증가율은 완만한 정체 구간에 머물러 있고,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도 축소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돈이 넘쳐야 알트가 숨을 쉬는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지금은 그 산소가 부족한 겁니다.
게다가 기관 유입의 대부분이 BTC, ETH ETF로만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건 과거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예전엔 거래소 기반 개인 유동성이 전체 시장을 움직였다면,
이젠 규제된 금융기관 자금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변동성이 크고 유동성이 얇은 알트에 돈을 넣지 않습니다.
즉, 시장의 ‘유입 경로’ 자체가 라지캡 중심으로 설계되어 버린 거죠.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성격입니다.
예전에는 USDT, USDC의 공급량이 곧바로 알트 매수세로 연결됐지만,
지금은 그 중 상당 부분이 온체인 머니마켓이나 RWA(실물자산토큰)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즉,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늘고 있지만
‘투기성 거래’가 아니라 ‘금리형 상품’으로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이건 알트 시장에겐 유동성 단절로 작용합니다.
요약하자면
현재 시장의 자금 구조는 “기관 중심 + 저유동성 환경 + 스테이블코인 잠김 현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조건에서는 알트코인 시장이 과거처럼 폭발적인 순환 랠리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중소형 알트들은 대부분 BTC·ETH와의 페어 구조를 통해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면 그 자체로 거래량이 마르고 가격이 눌립니다.
그렇다고 모든 알트가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장은 언제나 숨을 쉽니다.
다만 예전처럼 “시장 전체가 불타오르는 알트 시즌”보다는
“생태계 기반의 선택적 상승, 테마 중심의 회복”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인프라형 라지캡(L1·L2), 스테이블코인 유통망, 수익형 프로토콜 등은
여전히 유동성의 일부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환경에서
낙수효과를 기다리기보다, 유동성이 직접 닿는 섹터를 미리 선점하는 것.
그게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라지캡 위주로 포트를 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알트들도 숨 좀 쉬겠죠?”라는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숨은 쉽니다. 다만 예전처럼 폭발적인 불장은 아니고,
M2의 재확장과 새로운 자금 경로가 열릴 때까지 짧은 호흡의 회복기만 반복되는 구간이 될 겁니다.
지금은 산소통이 부족한 시장이니까요.
그래서 라지캡만이 아직 숨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짧은 불장이 어디까지 낙수효과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구성으로
수익 다들 보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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