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찰, 첫 낙찰, 첫 명도에 이어 (무피)전세세팅까지 완료했습니다.

낙찰자로 호명되던 얼떨떨한 순간 든 생각은??

“근데…명도는 어쩌지?”

심리적인 부담이 확~몰려왔습니다.

그랬던 왕초보 저도 명도를 이렇게 잘 마무리한 걸 보면 누구나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소유자의 채권금액이 커서 취하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매각허가결정(7일) 후 바로 움직였습니다.
첫 입찰, 첫 낙찰, 첫 명도, 따뜻한 마무리까지 다 해봤습니다

법원에 가서 사건내역열람을 신청하고(신분증, 현금 준비) 두꺼운 서류철을 법원 경매계 한쪽 구석에서 한시간동안 열공하면서 명도에 필요한 단서가 될 것들을 폰으로 찍고 복사도 몇장 했습니다

꼭 필요했던 소유자의 연락처는 없었지만, 등기부등본이 있어서 어린아이와 함께 가족3명이 거주중인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시간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사건기록부를 읽을 수 있으면 명도 힌트도 얻을 수 있고, 경매실전반 수업 들을 때 엄청 도움이 됩니다!

다음날 프린트한 진행사항과 명도용 명함(직책은 팀장)을 현관문에 붙여두고 가볍게 압박했습니다.

혹시나 점유자와 마주칠까봐 심장이 쿵쿵 쿵쿵 쿵쿵…

하지만 연락은 없었습니다.

일주일 뒤 최종매각허가결정과 함께 6월 29일 잔금기일이 잡혔습니다.

7일 이내 회신요청을 담은 내용증명(낙찰 후 법적 절차 예정 통보)을 보내면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우체국 등기 배송을 조회하니 한번은 폐문부재, 다음날 늦은 오후에 소유자의 남편이 직접 수령한 걸로 확인 됩니다.

하지만 연락은 없었습니다.

회신요청 마지막 날 관리사무소를 통해 내용증명에 명시한 대로 법적절차 진행예정임을 통보하니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BUT 전화는 바로 받지 않고 부재중으로 남겼습니다.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고, 나만큼 상대도 애가 타보라고!!)

첫 통화를 시뮬레이션해보고 준비하면서 마침 듣고 있던 상가투자반 강의에 포함된 송사무장님의 명도편이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통화의 포인트는 경청. 상대방의 수준과 상황을 파악하고 억지 요청에 대해서는 상대편의 이야기를 끊으면서 낙찰자의 입장과 법적인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기. 앞으로 명도의 방향 잡기.

나 : 연락이 많이 늦으셨습니다. 이제라도 연락을 주셔서 다행입니다. 내용증명에서 명시된 대로 여지없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소유자 남편 : 내용증명은 확인했는데 바빴습니다. 하던 사업이 어려워져서 살던 집까지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주절주절..

이렇게 된 이상 더 살 생각도 없고 깔끔하게 이사할 겁니다. 이사업체에 알아봤더니 이사비는 150만원이라고 합니다.

나 : 평수와 낙찰금액을 고려해 회사에서 책정된 이사비는 100만원입니다. 제 마음대로 말씀하신 금액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사날짜를 빨리 당겨서 확정해주신다면 추가 결제를 요청해보겠습니다. 이사 날짜를 정하고 임대차계약서를 보내주십시오.





소유자가 원하는 이사비는 150만원, 저는 100만원입니다.

소유자가 이사날짜를 다시 얘기하면서 이사비를 150만원으로 이야기하자 저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습니다. 결국 이틀만에 다시 통화하고 합의서 작성까지(약식으로)

이삿날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사비에 대한 소소한 밀당이 오고 간 끝에 7월 3일 토요일 이삿날이 잡히고, 이사비는 100만원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이삿날, 소유자랑 첫 대면해야 합니다.

혼자가기 어렵고 무서워서 미리 부동산사장님에게 현장 동행을 부탁해두었습니다.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네요^^

약속된 10시에 방문했더니 한참 이사중인 현장에서 엄마와 어린아이를 먼저 마주쳤습니다.

아빠는 재활용쓰레기 버리러 밑에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쓰레기까지 깔끔하게 비워주는 점유자입니다.

이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다시 오기로 하고 부동산사장님과 함께 부동산에서 머물렀습니다.

처음에는 시세가 있는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제 요청으로 1000만원 더 높인 전세보금도 흔쾌히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낙찰가+244만원=1억6천만원으로 전세 무피 세팅이 가능해졌습니다.



리모델링 전후

그리고 이사 완료된 현장에 다시 함께 방문해서 집 이곳저곳을 함께 체크했습니다.

점유자의 남편은 최신식 도어락 현관 비밀번호 바꾸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면서 쿨~하게 나가셨고, 저는 합의한 100만원에 20만원을 더 보태어 이사비를 드렸습니다.

집에 남은 건 먼지 조금… 이게 끝???

PS. 명도를 진행하는 마음 이야기

불편한 상황을 하나씩 잘 풀어나가는 연습을 한 기분입니다. 경험치 상승, 멘탈강화.

명도는 ‘점유자를 어떻게 내보내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언제 나갈거임?)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얼마를 줄거임?)을 잘 조절하는 협상이네요

내용증명 등 압박을 진행 해둔 상태에서는 잠시 잊어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계속 떠오른다면 즐거운 행크 활동을 하면서 잊어버리는 걸 추천합니다. 강의를 듣거나 에너지 넘치는 행크 카페에서 놀기.

반드시 문자나 전화로 대화를 이어가면, 법적인 절차를 꼭 함께 진행한다면, 분명히 잘 마무리 될거에요!! 화이팅~~

법은 낙찰자의 편이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해결된다!

카페 명도경험담에 있는 행크 선배님들의 소중한 경험담 읽으면서, 도와주신 송사무장님, 팔콘님, Law빈훗님, 세라미스님, 등 행크 스승님들이 계셔서 내내 든든한 마음이었습니다..

노을이 정말 예뻤던 여름 저녁무렵 어느 날 온가족들이랑 짧은 우리집 놀이를 했습니다…

엄마, 여기 진짜 우리집 맞아? 응? 여기 살고 싶다앙.. 2년 뒤에는 꼭 우리가 들어오자^^

아기에서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어버린 우리 아이에게 지금 있는 20평 전셋집이 이제 작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와 함께 꿈꿉니다.. 넓은 34평집에서 환하게 웃을 2년 뒤 그날을♡

위 경험담은 2021년 8월 게재된 ‘Kelly배’님의
‘첫 입찰, 첫 낙찰 그리고 첫 명도(소유자 점유) 따뜻한 마무리까지..’를 재편집했습니다.